페예노르트와 사랑에 빠진 황인범 “오래 머물고 싶다”

2025-02-10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29·페예노르트)를 상징하는 단어는 도전이다.

2019년 밴쿠버 화이트캡스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무대라면 고민 없이 뛰어들었다. 그가 지난 5년간 캐나다(밴쿠버)와 러시아(루빈 카잔)와 그리스(올림피아코스), 세르비아(즈베즈다)를 거쳐 네덜란드(페예노르트) 등 5개국을 누빈 것이 그 증거다.

그랬던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선 잠시 쉼표를 언급했다. 축구로는 너무 완벽한 네덜란드에 반한 눈치다. 황인범은 최근 페예노르트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난 (페예노르트와) 사랑에 빠졌다”면서 “몇 년간 이사를 자주 다녔다. 아내와 아기를 생각하면 매년 이사하는 게 이상적인 일은 아니다. 페예노르트에 더 오래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축구 선수로 안주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가 이적을 생각하지 않을 정도로 네덜란드의 축구 환경 자체가 이미 최고 수준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황인범은 “내 커리어에서 최고의 훈련 시절과 경기장을 경험하고 있다. 매일 아침 훈련을 시작할 때면 행복하다”며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와 세르비아의 즈베즈다에선 경기장과 시설, 상대팀 등 부족함을 느길 때가 있었지만 네덜란드에선 모든 것이 완벽하다. (네덜란드의) 작은 클럽들도 완벽한 구장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을 남다르게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를 넘어 네덜란드 생활에 만족한 것은 뜨거운 관중 열기도 빼놓을 수 없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는 2022~2023시즌 기준 평균 관중 1만 8077명을 기록해 유럽 리그에서 8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페예노르트만 따진다면 평균 관중 4만 3131명으로 유럽 전체에서도 37위에 달한다.

황인범은 자신이 가장 놀란 것도 홈 관중이라고 강조했다. 황인범은 “홈 경기는 항상 매진된다. 5만명에 가까운 관중이 찾아주신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이 경기장(스타디온 페예노르트·최대 수용인원 5만 1777명)을 한 번 방문해 느껴보라고 말한다. 지난해 11월 헤이렌베인전(3-0 승)에선 저녁 내내 비가 내리길래 어머니에게 ‘오늘은 매진이 어렵겠다’고 말했는데, 관중석은 이미 빈 자리가 없었다. 팬들이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라고 말했다.

황인범만 페예노르트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토트넘)이 황인범을 프랑스의 살아있는 전설인 지네딘 지단에 빗댄 일화가 네덜란드 현지에 알려질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황인범이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22경기에서 2골 3도움으로 맹활약을 펼쳤기에 가능한 일이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5위로 우승 도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AC밀란과 16강 티켓을 다투고 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