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30분’ ADHD 다스릴 수 있다(새 연구)

2025-02-19

대만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30분간의 유산소 운동이 ADHD(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의 단기적인 인지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 타이완 대학 신경과학자 샤오이 쿠오(Hsiao-I Kuo)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ADHD 환자들이 빠른 걷기, 조깅, 수영, 춤, 자전거 타기와 같은 심장을 뛰게 하는 운동을 했을 때, 운동 피질의 억제가 증가하는 반면, ADHD가 없는 사람들은 반대의 결과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ADHD를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유산소 운동이 뇌의 ‘고등 사고층’이라 불리는 피질의 흥분성을 높이고, 신경 활동을 억제하는 과정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전제로 실험을 시작했다. 이런 현상은 ADHD 환자가 아닌 사람들이 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상표명 리탈린 등)를 복용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유사하다.

ADHD 환자가 메틸페니데이트를 복용하면 피질 내 억제(intracortical inhibition)가 증가하는데, 이는 ADHD 환자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고려한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이 ADHD 환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는 23세 전후의 ADHD 환자 26명과 ADHD가 없는 26명의 건강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연구 참가자들은 두 번의 별도 운동 세션을 통해 30분 동안 고정식 운동용 자전거를 탔다. 이 세션은 5분간의 워밍업, 20분간의 운동, 5분간의 정리운동으로 구성됐다. 또한 대조군 실험에서는 참가자들이 30분 동안 자연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운동 및 대조군 실험 전후에 참가자들의 인지 기능을 테스트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억제 조절 능력과 운동 학습(근육 기억)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졌다. 또한, 경두개 자기 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기법을 활용해 피질 내 억제(SICI, short-interval intracortical inhibition) 및 촉진(ICF, intracortical facilitation) 수치를 측정했다.

실험 결과, 유산소 운동 후 ADHD 환자들의 SICI 수치가 증가했으며, 억제 조절과 운동 학습 과제에서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반면, ADHD가 없는 참가자들은 운동 후 운동 학습 능력은 향상됐지만 SICI 수치는 오히려 감소했고, 억제 조절 능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쿠오 교수 연구팀은 “단 한 번의 유산소 운동만으로도 ADHD 환자의 대뇌 피질 억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증가하며, 이는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다”며 “이는 ADHD 환자들의 억제 조절과 운동 학습 능력 향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ADHD 환자들에게 유산소 운동이 단기적으로 인지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장기적인 효과나 독립적인 치료법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분야 학술지 ‘Psychiatry Research’에 게재됐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