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출의 54.6%가 수출에서 나오는 에쓰오일이 유럽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실적 성장을 이뤘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에쓰오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기준 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본(비중 8.0%) 매출이 지난해 1~3분기 1조5547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2조1102억 원으로 35.7% 늘었다. 에쓰오일은 일본에 등유 등을 수출하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일본은 최근 리파이너리(정제소)가 문을 닫는 등 국가 주도로 리밸런싱을 하고 있어 수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고령화, 인구 감소, 전기차로의 시장 전환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계속 줄어 지난 수년간 정유산업 내 구조조정을 진행해 왔다. 일본 정유사들은 통·폐합을 진행하며 대형화에 나섰고, 적지 않은 정제시설과 정유소가 문을 닫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유사들의 정제능력이 하락했는데, 최근 관광객 증가로 항공유가 부족해지는 등 석유 제품 수요가 늘면서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에쓰오일은 데이터센터향 고인화점액침냉각유를 출시하는 등 일본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28.3%)와 아메리카(20.0%)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하며 에쓰오일의 실적을 견인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또한 글로벌 저탄소 흐름에 맞춰 정유설비을 축소해왔지만, 2021년부터 에너지 안보를 위해 경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한편, 유럽(비중 1.3%) 매출은 유일하게 줄었다. 지난해 1~3분기 8131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3511억 원으로 56.8% 감소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유럽에 그룹 2, 3 윤활기유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그룹 3(프리미엄)이 공급과잉으로 판매 단가가 떨어져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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