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간 아쉬움, 이해관계는 접어두고 뜨거운 열정과 애정을 전달했다.
한국 럭비 대표팀은 지난 5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5 아시아 럭비 에미레이츠 챔피언십(AREMC) 최종전에서 22-70으로 패했다. 이 패배와 함께 1위 홍콩, 2위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3위에 그친 한국은 2027 호주 럭비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다가오는 월드컵 무대부터 아시아권에 배정된 본선 티켓이 0.5장이서 1.5장으로 확대되며 진출 기대감을 높였던 한국이다. AREMC 우승 시 곧장 본선 진출, 준우승 시에는 타 대륙팀과의 추가 선발전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3위에 그치며 바라던 시나리오가 무산되고 말았다. 홍콩이 1위 영예를 쥐었고, UAE가 이달 말에 아프리카 지역 2위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쓰라린 패배였지만, 현장에서는 한국 럭비의 스텝업을 바라는 럭비계의 뜨거운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한 손님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구단주이자 대한럭비협회 전 회장인 최윤 회장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최 회장은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한 OK금융그룹 선수단 그리고 기업 응원단을 이끌고 경기장에 방문해 대표팀을 향한 열띤 응원을 보냈다. 지난 1월 열린 제25대 대한럭비협회장 선거에서 연임에 실패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한국 럭비의 발전을 위해 현장을 찾은 최 회장이었다.

최 회장은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싸웠고, 그 투혼이야말로 진짜 럭비정신을 보여줬다”며 “지난 24대 집행부에서 럭비월드컵 진출을 위한 전략방안을 수립해 진행돼왔던 특별강화 훈련시스템 등이 이어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어느 때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럭비는 지금, 한국 럭비는 그 어느 때보다도 ‘인지스포츠’로의 도약을 향한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협회 집행부와 럭비인들이 함께 해주는 한걸음이 한국 럭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한국 럭비의 가치를 높이는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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