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부터 해외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상장지수상품(ETP) 거래 시 투자자 사전교육과 모의거래가 의무화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해외옵션 사전신청 이벤트’를 진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회사는 모의거래 지원금을 줘서 투자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사전교육 도입 직전 고객을 확보하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이달 중 해외주식 옵션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올해 2월 장내 파생상품 사업 인가를 받은 뒤 해외옵션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고, 지난달 28일부터 고객 사전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사전신청 고객에게는 최대 2100달러(약 300만 원)의 투자 지원금이 나온다. 고객은 자신의 자금 없이도 해외 옵션 상품에 투자 체험을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사전 교육을 귀찮아하는 고객 심리를 이용한 증권사의 과도한 마케팅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12월 중순부터는 해외 파생상품과 레버리지 ETP를 신규로 거래하는 일반 개인투자자는 일정 시간 이상 사전교육과 모의 거래를 이수해야 하는데 사전 이벤트를 통해 미리 거래 체험을 한 고객은 바로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토스증권 외에 해외주식 옵션 거래서비스가 가능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키움증권, DB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이다. 이 중 삼성증권도 최근 해외파생상품 거래 경험이 없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체험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고객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제도 시행을 앞두고 투자 경험을 미리 제공하는 형태의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사실상 ‘시장 선점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해외주식 옵션 서비스는 연초부터 계획된 출시 일정에 따른 것”이라며 “고객이 위험 없이 옵션 구조와 투자 과정을 직접 경험하도록 돕는 투자자 보호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모의거래, 교육 콘텐츠, 옵션 가격 예측기 등의 기능이 함께 제공돼 투자 경험을 단계적으로 익힐 수 있게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가 해외 파생상품 투자로 연간 4500억 원 이상 손실을 입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신규 고객 확보 경쟁은 우려를 낳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해외 파생상품 거래 대금은 2020년 6282조 원에서 지난해 1경 607조 원으로 68.8% 급증했다. 거래 규모가 커졌지만 손실도 여전하다. 최근 5년 간 국내 투자자의 해외 파생상품 손실액은 연평균 455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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