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 확산의 핵심 과제는 개별 체인간 경쟁이 아니라, 자산 이동과 결제·정산이 일관되게 작동하는 '금융망(금융 레일)' 구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종규 레이어제로 APAC 총괄은 16일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컨퍼런스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 라운드테이블: 베터 머니 테크놀로지'에서 “서로 다른 블록체인에 흩어진 자산이 실제 금융 거래로 이어지려면 체인 간 상호운용성이 전제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임 총괄은 현재 크로스체인 환경 구조적 한계로 △유동성 파편화 △단일 장애 지점(SPoF) 문제를 꼽았다. 그는 기존 브릿지 방식이 자산을 특정 체인에 예치한 뒤 다른 체인에서 합성자산(랩드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로 설계되는 경우가 많아 보안 위험과 유동성 분산 문제가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체인별로 서로 다른 형태의 자산이 늘어날수록 동일 자산의 유동성이 여러 갈래로 쪼개져 결제·정산 관점에서 일관된 금융망 구축이 어려워진다는 취지다.
임 총괄은 “스마트컨트랙트가 해킹될 경우 원자산과 랩드 자산이 동시에 탈취될 수 있다”며 “랩핑·언랩핑 과정에서 가스비와 수수료 등 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안 사례로는 레이어제로 옴니체인 토큰규격(OFT)표준을 제시했다. OFT는 자산 이동 시 송신 체인에서 토큰을 소각하고, 수신 체인에서 동일 수량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체인별 랩드 자산 증가를 억제하고 단일 유동성에 가까운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는 얘기다.
임 총괄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유통량의 약 65%가 레이어제로 OFT 형태로 발행되고 있다”며 “최근 30일 누적 기준 최대 55조원, 누적 전송 금액은 294조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수수료와 처리 속도 측면에서도 금융 인프라로서의 효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산 이동에 소요되는 비용이 약 1000원 수준이며, 처리 시간은 3분 내외”라고 언급했다.
임 총괄은 스테이블코인 간 교환과 환전 기능을 API 형태로 제공하는 'Value Transfer API'도 예고했다. 외환 거래나 환전 서비스를 앱 UI·UX에서 구현하되, 실제 자산 이동과 스왑은 레이어제로 인프라를 활용하는 구조다. 스테이블코인을 취급·유통하는 사업자가 수수료를 설계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는 내달 출시 예정이다.
자산 발행 전략과 관련해서는 접근 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총괄은 “어느 체인에 발행할지를 고민하기보다, 유통량과 발행량을 최대화하면서도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개별 체인의 복잡성과 유동성 파편화를 어떻게 줄일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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