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금’ 아웅산 수지 아들 “어머니와 2년 넘게 연락 안 돼···이미 돌아가셨을 수도”

2025-12-16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서 발언

일본 정치인·정부 관리들 만나 군부 압박 요구

“28일 총선 지렛대 삼아 군부에 석방 촉구해야”

로힝야족 학살엔 “어머니는 공모 안 해” 주장

아웅산 수지 전 미얀마 국가고문(80)의 아들이 어머니가 미얀마 군부에 의해 감금된 이후 수년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우려했다.

수지 전 고문의 아들 킴 아리스(48)는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2년 넘게 아무도 어머니를 본 적이 없다. 그는 법률팀과 연락할 수 없고, 가족과는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아리스는 2021년 군사 쿠데타 이후 어머니의 심장과 뼈, 잇몸 등 건강 문제에 관한 소식을 가끔 접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에서 인터뷰 한 아리스는 모친이 2년 전 마지막으로 보낸 편지에서 여름과 겨울철 감방의 극심한 온도에 대해 불평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알기론 어머니는 이미 죽었을 수도 있다”며 우려했다.

수지 전 고문과 영국인 외교관 출신 고 마이클 아리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리스는 영국 국적으로, 본국에서 목수로 일하고 있다.

아리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분쟁이 폭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미얀마 상황을 잊었다고 걱정했다.

그는 일본 정치인과 정부 관리들을 만나 미얀마 군부에 더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미얀마의 주요 원조국이다. 아리스는 외국 정부들이 오는 28일 총선을 지렛대 삼아 미얀마 군부에 더 큰 압력을 가해 수지의 석방을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정 선거가 완전히 불공평하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면서도 “나는 이 짧은 기회의 창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선거 전후 (수지 전 고문을) 석방하거나 가택 연금으로 바꾼다면 대중을 달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리스는 수지 전 고문 집권 시절인 로힝야족 학살 사건에 대해선 어머니가 “공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얀마 군부는 2017년 소수민족 반군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이 경찰 초소를 습격한 것을 계기로 로힝야족 전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실시했다. 이 작전으로 민간인 포함 수천 명의 로힝야족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미얀마 헌법상 수지 전 고문에게는 군 통솔 권한이 없었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그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정부 차원의 사과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지 전 고문이 자신을 석방시키기 위한 아들의 노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했다는 사실에 엄청나게 슬퍼할 것 같다”며 “그는 항상 내가 관여하지 않길 바랐다. 지금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결국 나는 그의 아들이다”라고 답했다.

미얀마 독립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딸인 수지 전 고문은 군부 독재에 맞서 비폭력 민주화 운동을 해왔다. 국제사회로부터 압력을 받은 군정이 민정 이양을 진행하던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한 그는 이듬해 국가 지도자급인 국가고문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2021년 또다시 쿠데타가 일어나 선동, 부패, 선거 부정 등 혐의로 27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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