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부진 탈출 위해 '퍼블리싱 역량 확대'

2025-01-01

크래프톤, 배그 모바일 성공 노하우로 인도 시장 선점 노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세계적으로 게임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이 퍼블리싱 카드를 꺼내들었다. 국내 게임사들은 자체 개발에만 집중하기보다 퍼블리싱을 함께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사들은 퍼블리싱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퍼블리싱 사업 강화에 나서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게임 트랜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퍼블리싱은 게임사가 직접 개발을 하지 않아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쟁력 있는 게임만 골라 서비스할 수 있어, 발 빠른 포트폴리오 확장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퍼블리싱은 전문성 높은 스튜디오의 게임을 가져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만큼 포트폴리오 확장에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게임 플랫폼 '퍼플'을 토대로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 중이다.

엔씨는 전통적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강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근 MMORPG의 인기가 줄어들었으며, 엔씨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엔씨는 퍼블리싱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섰다. 올해에만 4개의 퍼블리싱 판권을 획득하며 다작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미스틸게임즈'와 '버추얼 알케미' 등 저력 있는 개발사에 투자를 단행해 IP(지식재산권)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까지 다양한 장르의 신작 10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인도 시장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섰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인도 시장에 출시해 대성공을 거둔 바 있다.

크래프톤은 배그 모바일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인도 시장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와의 협업이 대표적인 예시다. 양사는 최근 인도 시장에 '쿠키런 인도'를 출시했다. 쿠키런 인도는 현지 인기 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초기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원조 퍼블리싱 강자 카카오게임즈도 내년 △가디스오더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크로노 오디세이 등을 퍼블리싱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 게임 7종도 출시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부진한 실적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2025년 △갓앤데몬 △더 스타라이트 △프로젝트 M 등 4종의 퍼블리싱을 예고했다. 2022년과 2023년 합산 48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컴투스는 퍼블리싱 라인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업계는 국내 게임사들이 추후에도 퍼블리싱 사업을 지속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트랜드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게임사들이 자체개발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퍼블리싱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각 장르에 대한 전문성을 가진 스튜디오들의 게임을 퍼블리싱해 발 빠른 게임 출시를 보여주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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