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등장에 엔비디아 주가 폭락...트럼프 "미국 산업 경종"

2025-01-28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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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세계 최고 가치 기업이었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16.97% 폭락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846조원 이상 증발하며 3조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엔비디아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있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인 H800을 활용해 빅테크 기업 수준의 AI 모델을 78억원이라는 저비용으로 개발했다. 이는 그동안 고가의 GPU를 통해 높은 수익을 올려온 엔비디아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방식이 확산될 경우 더 저렴한 GPU로도 고성능 AI 시스템 구축이 가능해져 엔비디아의 매출과 수익이 타격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엔비디아는 딥시크의 성과가 자사 GPU의 유용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AI 모델 개발에는 여전히 고성능 GPU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딥시크의 등장을 언급하며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열린 공화당 연방하원 콘퍼런스 연설에서 “중국 기업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은 비용으로 동일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기술은 미국 경제와 기술 산업에도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이러한 해결책을 찾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지난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과도한 AI 규제를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이를 통해 AI 기업들이 다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 기업들을 최대한 활용해 미래를 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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