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한 습관이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핵심

2025-08-29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음식물 쓰레기 감축을 위해서는 단기적인 캠페인이나 간접적인 방식인 넛지(nudge) 전략보다 일상 속 검소한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 연구진은 학술지 Food Quality and Preference에 게재한 논문에서, 정부 목표, 슈퍼마켓 캠페인, 소비자 인식 제고 등 기존의 단기 개입 방식이 음식물 쓰레기 감축에 제한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의 근본적인 생활 습관, 즉 불필요한 구매를 피하고 자원을 절약하려는 검소한 태도가 장기적으로 가장 강력한 예측 요인”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95명을 대상으로 ‘음식 절약 과제’를 수행하게 하면서, 사전에 ‘검소함’이나 ‘물질주의’를 연상시키는 자극을 노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검소한 신호가 일시적으로 낭비 회피 의지를 높이지는 않았으나, 평소 검소한 습관을 가진 참가자들이 꾸준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를 이끈 스티븐 이오르파(포츠머스대 박사과정)는 “빠른 넛지와 프라이밍만으로는 행동 변화를 끌어내기 어렵다”며 “지속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뿌리 깊은 일상적 습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검소함은 단순히 예산을 절약하는 전략이 아니라, 낭비를 개인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 행위로 인식하게 하는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식량 위기가 심화되는 국제적 상황 속에서 발표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식량의 3분의 1이 낭비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23억 명 이상이 식량 불안정에 직면했다. 세계 인구가 2050년 96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 감축은 식량 안보와 환경 지속 가능성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연구진은 단기적 인식 캠페인이나 레스토랑 메뉴에 쓰이는 ‘작은 넛지’ 전략이 기존의 검소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교육과 공동체 참여, 물질주의를 강조하지 않는 정책 등을 통해 장기적인 문화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문제는 단순한 규제나 소비자 홍보 차원이 아니라 사회 전반의 생활 습관과 가치관을 전환하는 문제”라며 “검소함을 사회적 규범으로 확립할 때 매년 수십억 톤에 달하는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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