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면 2년 빨리 죽는다 "이 영양제 꼭 챙겨 먹어라"

2024-11-03

추천! 더중플 - 술과 건강

하루에 와인 한 잔은 건강에 도움된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 있으시죠? 술 한 잔도 안 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건강하게 살던 사람이 돌연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 들어본 적은요? 반대로 술을 단 한 잔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술과 건강에 정답이 있을까요?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술과 건강'입니다. 더중플에서 연재중인 여러 시리즈 가운데 관련 콘텐트를 모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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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음주도 해롭다"…뒤집힌 오래된 상식

음주의 과학이 내린 결론은 지난 30년간 오락가락했다. 이들을 모두 종합한 결론은 무엇일까. 술은 조금만 마시면 괜찮은 걸까. 아니면 술 한 방울도 해로운 걸까. 만약 술이 해롭다면 수명을 얼마나 줄인다는 것일까.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술 한 잔은 보약'이라던 음주 상식은 완전히 뒤집혔다. 2023년, 알코올에 대한 연구의 끝판왕격인 대규모 종합 연구가 나오면서다. 이 연구에선 기존의 모든 연구에 대해 나이, 성별, 경제적 상태, 운동, 흡연, 식습관 등의 요인을 다 조정해서 편향을 없앴다.

그러자 하루 25g 이하의 소량 음주조차 건강상 아무런 이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45g 이상을 마시는 남성이나 25g 이상을 마시는 여성의 경우 사망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 알코올 섭취량을 구체적으로 환산하면, 매일 맥주 4캔 또는 소주 1병 이상을 마시는 사람들은 금주자에 비해 모든 원인의 사망 위험이 35%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45세 남성을 기준으로 했을 때 기대수명이 약 2년 반 줄어드는 수준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일주일에 맥주 두 캔이나 소주 석 잔만 마셔도 평균 일주일치 수명이 줄어든다는 결과다.

“불과 5년, 10년 전까지만 해도 1잔이 오히려 사망률이 가장 낮고, 0잔에서 오히려 사망률이 오른다는 그런 (관찰 연구의) 결과들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까지 바뀌지 않았던 게 심혈관 부분이었는데, 그조차도 최근에는 당뇨·고혈압·고지혈증·심혈관 거의 대부분의 지침에서 이제는 1잔도 해롭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김태균 내과 전문의)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유럽연합은 기존의 권장 음주량 기준이었던 남성 2잔, 여성 1잔을 폐기하고 단 한 잔의 음주도 위험하다는 내용으로 전면 수정했다. 그 밖의여러 국가에서도 음주 관련 지침을 강화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술을 즐기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덜 해로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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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도 알코올성 치매…혼술이 뇌 망친다

최근 "혼자 한잔하면 뇌가 늙는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도 쏟아지고 있다. 김지용 연세웰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혼술' 문화가 뇌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에 따르면, 18세 때 혼자 술을 마신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코올 사용 장애 위험이 35% 높았다. 20대 초반의 경우 그 위험도가 60%까지 치솟았다.

김 원장은 "예전엔 술자리가 회사 회식처럼 스트레스받는 자리였다면, 요즘엔 분위기 있는 바를 찾아가거나 직접 하이볼을 타서 마시는 즐거운 자리로 바뀌면서 그걸 즐기다가 술 문제로 번지는 젊은 여성들의 사례가 늘어났다"고 말한다. 그는 최근 유행하는 저도주가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덜 취하고 맛있다는 이유로 더 자주, 더 많이 마시게 돼 뇌의 중독 회로가 자주 자극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알코올성 치매는 30대에도 발병할 수 있으며,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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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소주 1병이면 허벅지뼈 썩는다…20대도 위험

술이 만드는 무서운 병도 있다. 대퇴골 무혈성 괴사의 위험인자가 술이다. 대퇴골 무혈성 괴사는 허벅지뼈(대퇴골)가 부러지거나 손상될 경우, 뼛속의 혈관이 끊어져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뼈가 썩는 병이다. 치료약이나 다른 치료법이 없어서 인공관절 수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과도한 음주다. 국제무혈성괴사학회(ARCO)는 일주일에 에탄올 400mL(소주 약 5병) 이상을 마시는 경우를 위험군으로 분류했으며, 전체 환자의 30~40%가 여기에 해당한다.

구경회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겸직교수는 "하루 소주 1병 이상 마시는 20대~50대에게 흔히 발생한다"면서 "술을 끊거나 과음을 삼가는 것 외엔 예방법이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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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약하단 소리 싫어서'...무술 고수도 쓰러뜨린 음주

유진혁(54)씨는 합기도 7단, 격투기 5단, 본국검도 5단, 태권도 5단 도합 무술 22단 보유자다. 매일 1시간씩 헬스를 하고, 주 1~2회 등산을 한다. 그런데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원인은 식습관이었다. 그는 5년간 매일 삼겹살과 소주 1병을 마셨다. 때로는 2~3병까지 비웠다. "주변에서 술이 약하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서" 과음을 했다고 한다.

그는 고지혈증을 오래 앓고 있었다. 약을 먹으며 관리하고 있었음에도 병원에 실려왔을 땐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163까지 치솟았다. 정상 수치인 13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경기도 남양주시 현대병원 이영수 교수의 치료로 목숨을 건졌다. 죽다 살아난 그는 술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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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 스트레스가 더 나빠요…명의의 깜짝 처방

그러나 모든 일에는 예외가 있는 법. 이형래(61)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가 평소 소주 2병을 마신다면 1병으로 줄이라고 조언한다. 이 교수는 “알코올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1급 발암물질”이라면서도 “환자가 담배도, 술도, 일도 못 하면 도망갈 구멍이 없다. 이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면 나쁜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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