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발병이 늘면서 정기적인 검진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 환자는 발병 확률이 높아 정기검진이 권장된다. 비만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전립선비대증이나 염증에 효과가 있는 콩과 토마토를 챙겨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발병원인 명확치 않지만 만성질환 유의해야=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3년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13만4504명으로 2013년 5만2910명 대비 약 2.5배 늘었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전립선암의 발병률은 폐암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고 식습관과 생활패턴이 서구화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 방광 아래에서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으며,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한다. 무게는 15~20g, 길이는 4㎝, 폭은 2㎝ 정도로 ‘호두’만 한 크기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암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혈액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돼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느 정도 진행될 때까지는 진행속도도 빠르지 않다.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원인으로 고령, 가족력, 비만, 고지방 식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 발병확률이 3배가량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비뇨의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의 경우 정상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고, 복부 둘레가 90㎝ 이상인 복부비만 남성 역시 정상 체중의 남성보다 발생률이 1.32배 높다.
전립선암은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중요하다. 전립선암표지자(PSA) 검사로 정상수치 이상의 PSA 결과가 확인되면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 또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 MRI를 먼저 촬영해보고 암이 의심되는 부분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표적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정상체중 유지…콩·토마토 섭취도 도움 = 치료방법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국소 전립선암은 로봇수술(로봇 보조 전립선절제술)이 일반적이다. 현재 국내 전립선암 수술의 90% 이상이 로봇수술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로봇수술 보급 확대로 수술 부작용이 크게 줄면서 대부분의 환자에서 수술이 가장 적합한 일차 치료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를 위한 신약에 대한 급여 범위가 크게 확대되면서 이전에는 희망이 적다고 생각했던 국내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도 제도권 안에서 큰 비용 부담 없이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셀레늄, 녹차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확실하게 예방효과를 나타낸 것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지방식이나 비만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전립선암 예방효과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가 있는 콩과 토마토는 평상시 충분히 챙겨 먹도록 한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일차 치료로 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 자체로 완치할 가능성이 70% 전후로 높고, 수술로 완치에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해당 환자 중 약 40%는 구제적 방사선 치료 등으로 한 번 더 완치 기회가 있다”며 “일부 수술 후 성기능이 감소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만, 수술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치료법은 없다”고 밝혔다.
박병탁 기자 ppt@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