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건물’ 1000억 띄운 회사, 이번엔 깜깜이 거래 미스터리

2024-10-27

부동산 X파일

서울 강남구청의 석연치 않은 인허가 한 방으로 강남의 대형 건물이 ‘애물단지 호텔’에서 ‘알짜배기 강남 오피스’로 변신해 해당 건물주는 1000억원가량의 평가차익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를 올 초에 전해 드렸습니다.

재계 순위 30위 SM(삼라마이다스)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입주해 있던 SM그룹 강남사옥이 바로 그 건물입니다.

그런데 요즘 그 건물에 불이 꺼져 있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벌써 5개월 넘게 건물 전체가 텅 빈 채로 있습니다. 그 건물에 둥지를 틀었던 SM그룹 계열사들이 지난 4월 초부터 서울 서대문구 신촌민자역사 내 옛 쇼핑몰 자리에 조성된 SM그룹 신촌사옥으로 이전했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매매시장에 안 나온 매물

사옥으로 쓰지 않으려면 건물을 팔거나 세를 놓으면 될 텐데, 강남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SM그룹 강남사옥이 매매물건이나 임대물건으로 부동산 시장에 나온 적이 전혀 없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건물을 매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는데 그때마다 SM그룹 측은 매각 계획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빌딩을 팔거나 세를 놓으면 그 돈이 한두 푼이 아닐 텐데 이재(理財)에 밝디밝은 SM그룹이 왜 이렇게 이 빌딩을 놀리고 있나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이 건물과 관련한 공시가 떴습니다.

SM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에스엠자산개발은 이 건물을 오는 11월 22일 ‘ICP AM KR Gangnam Pte. Ltd.’라는 곳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지난 16일 공시했습니다.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매수 주체가 외국계 자산관리회사로 추정되는데, 국내 부동산을 매수했던 이력을 찾기 어려운 회사라고 합니다.

강남 부동산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SM그룹 강남사옥은 인기 높은 강남의 대형 오피스 건물이어서 정상적으로 매매시장에 나왔다면 매도자 측에 유리하게 매매 협상이 진행될 수 있었을 텐데 이렇게 철저하게 ‘깜깜이’로 계약이 체결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전주(錢主)의 자전(自轉)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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