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데어라이엔 "EU, 러 석유 수입 중단 일정 앞당길 것… 트럼프와 공조 방안 논의"

2025-09-17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중단하는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지난 6월 러시아 석유·가스 수입을 오는 2028년 1월 1일까지 전면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새로운 수입 계약은 내년 1월부터 중단하기로 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입장은 이 같은 기존 일정을 더 단축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트럼프 대통령과 추가 조치(제재)를 통해 러시아에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공동 노력 방안에 대해 좋은 통화를 했다"며 그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EU 집행위는 조만간 암호화폐와 은행, 에너지 부문을 겨냥한 19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화석연료 수입으로 유지되는 러시아의 전쟁 경제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살상에 자금을 대고 있다"며 "이를 종식시키기 위해 EU 집행위는 (회원국들에게) 러시아 화석연료 수입을 더 빠르게 중단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는 전날 당초 17일 19차 대러 제재를 논의하려던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취소 이유와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을 향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고, 중국과 인도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라"고 강하게 요구하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가할 준비가 돼 있지만 유럽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이 먼저 러시아산 석유 구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미국과 EU는 여전히 러시아의 에너지와 상품을 수십억 유로 이상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의 경우 러시아산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분기 29%에서 2025년 2분기에는 2%로 줄었고, 천연가스는 같은 기간 48%에서 12%로 감소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22%에서 14%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물량은 크게 줄었지만 여전히 비중있는 규모로 러시아 에너지를 수입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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