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채소류값 급등에 닫힌 지갑

2024-10-15

마늘·대파·양파 등 양념채소류 소비가 이른바 ‘스티커 쇼크’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티커 쇼크’란 제품 가격표(스티커)를 본 소비자가 충격(쇼크)을 받을 정도로 물가가 올라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뜻이다.

농진청은 ‘2024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대회 자료집’을 통해 마늘·대파·양파 등 양념채소류의 가격이 급등했을 때 소비자의 소비 행태가 어떻게 변하는지 분석했다.

정재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는 “일례로 대파 가격은 2021년 4월 전년 동월 대비 240% 급등했다가 2022년 4월엔 50% 하락했다”면서 “극심한 값 등락이 양념채소류 소비 행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이 자체 소비자패널 493명을 대상으로 4월19∼22일 설문 조사한 결과 양념채소류를 구매할 때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응답은 84.6%로 조사됐다.

특히 가격 급등이 구매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70.0%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침’, 21.1%는 ‘매우 큰 영향을 미침’으로 응답했다.

가격 인상은 소비자 인식뿐 아니라 실제 소비 행태에도 영향을 끼쳤다.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정보를 알게 됐을 때 절반이 넘는 응답자(54.6%)가 ‘평소보다 구매를 줄인다’고 답했다.

정 연구사는 “마늘의 1가구당 평균 구입액은 2010년 2만3635원에서 2023년 7462원으로 68.4% 줄었고, 같은 기간 대파·양파는 각각 54.2%, 31.8% 감소했다”면서 “양념채소류 소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생산자·정부·자조금이 추진하는 수급안정 노력이 소비 활성화에 중요한 변수가 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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