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심부름에 인건비 빼돌리기까지...전남대 교수 갑질 드러나

2025-11-26

지난 7월 전남대학교 대학원생이 사망하면서 제기된 교수 갑질 의혹이 대학 자체 조사에서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26일 전남대 측은 지난 7월 13일 대학 기숙사에서 발생한 이 대학 공과대학 대학원생의 사망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벌인 결과를 유족 측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대학원생은 학사와 석사과정 중이던 2024~2025년 A·B 두 교수의 연구를 함께 수행 및 보조했다.

해당 대학원생은 전남대 A교수가 시키는 책장 중고거래나 화분 물주기, 식사 주문 등 사적인 심부름에도 동원돼야 했다. 조사위는 또 두 교수가 대학원생을 카톡 등에서 '컴' 또는 '컴컴'이라 부르며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고, 굴욕감을 유발한 거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대학원생의 인건비를 빼앗아 연구실 실비로 사용한 흔적도 나왔다. 외부에서 요청한 기술자문보고서를 대학원생이 대신 작성해주기도 했다.

B교수도 대학원생에게 강의 준비 등을 맡기고 수백만 원의 불투명한 통장 거래를 하는 등 A교수와 비슷한 행태를 보였다. 햇반 주문, 농막 쓰레기 처리, 족구공 중고거래 심부름, 골프대회 계획 짜기, 행사장 운전기사 역할 등 사적인 심부름을 42차례나 시킨 것도 확인됐다.

B교수 역시 대학원생을 이름이나 직함이 아니라 '콤'이라는 은어로 불렀다.

전남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총 10차례의 진상조사위원회를 열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을 조사했다고 밝혔다.

전남대 관계자는 "유족의 요구가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대학원생 인권과 연구 환경 개선을 위해 제도적 보완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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