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마약 운반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30대 남성이 얼굴 성형과 신분 위조에도 끝내 체포됐다.
최근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2021년 공범 2명을 통해 마약을 운반하도록 지시했다. 공범들이 운반하던 상자에는 헤로인, 메스암페타민, 케타민 등 총 77㎏의 마약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운반 과정에서 공범 2명은 경찰과 국경 경비에 의해 적발되었고, 당시 A씨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운반책들은 A씨를 주모자로 지목했지만 그는 성형 수술로 얼굴을 바꾸고 신분을 위조했으며 가족 및 지인과의 연락을 모두 끊고 완전히 잠적했다.
A씨는 도피 과정에서 여러 도시를 이동하며 자신의 신분을 숨겼고 일상적인 직업과 생활을 위장했다. 그러나 베트남 공안은 수년간 지속적인 추적과 정보 수집 끝에 호찌민시 롱빈 지역에서 A씨와 유사한 인물을 발견했다. 공안은 A씨의 얼굴이 변했더라도 귀 가장자리의 특징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며 그의 신원을 확인했다.
A씨는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공안에 의해 체포되었고 현장에서 자신의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 공안은 A씨를 체포한 뒤 메콩델타 동탑성으로 이송하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A씨의 운반책이었던 B씨와 C씨는 이미 2022년 6월 동탑성 인민법원에서 각각 사형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이들은 A씨의 지시를 받아 마약을 국경으로 운반했으며 사건 당시 A씨가 주모자임을 법정에서 지목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얼굴 성형으로 신원을 위조해도 귀나 손 등 특정 신체 특징은 변하지 않아 추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