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동현 BDH 재단 이사장 겸 창성그룹 총괄부회장(42)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한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도전하는 자리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16일 서울 중구 알로프트 서울 명동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 이사장을 2025 IPC 서울 정기총회 위원장 선거의 국내 공식 후보로 발표했다. 정진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은 “배 이사장은 지난 5월 9일 열린 제1차 국제위원회에서 참석 위원 전원의 추천을 받았고, 오늘 오전 IPC에 공식 후보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배 이사장은 2012년 장애인체육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18 평창·2024 파리 동계패럴림픽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장을 맡았고, 현재는 대한장애인노르딕스키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설립한 BDH 재단을 통해 글로벌 장애인 스포츠단 ‘BDH 파라스’를 창단하고 노르딕스키 및 사격팀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 엘리트스포츠 육성에 앞장서왔다.
배 이사장은 이날 “장애인체육과의 만남이 내 인생을 바꿨다”며 “오랜 고민과 많은 응원 속에 위원장 선거에 도전하게 됐다. 앞으로도 장애인체육과 함께하며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IPC 위원장은 패럴림픽을 주관하는 IPC의 대표로서, 총회 및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당연직 위원 자격을 갖는다.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지 선정 등 국제 스포츠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역대 위원장으로는 로버트 스테드워드(캐나다), 필립 크레이븐(영국), 현직 앤드루 파슨스(브라질) 등이 있다.
위원장 선거는 오는 9월 2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리는 IPC 정기총회에서 실시된다. 선거에는 203개 IPC 회원기구(183개 국가패럴림픽위원회, 17개 국제경기연맹, 3개 장애유형별 국제기구)가 참여해 과반 득표자를 당선인으로 선출한다.
이번 IPC 서울 총회는 2007년 이후 18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것으로, 약 600명의 국내외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총회에 앞서 9월 2223일 IPC 집행위원회, 2425일 IPC 콘퍼런스가 열려 중장기 계획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한국은 1988년 서울패럴림픽 이후 장애인스포츠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해왔으며, 그간 4명의 선출직 집행위원을 배출해왔다”며 “이번 후보 출마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 제고와 함께 패럴림픽 발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이사장의 최종 후보 확정 여부는 IPC 심의를 거쳐 발표되며, 공식 후보로 등록된 이후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