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세금융신문=진민경 기자) 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생명이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재무상태 점검을 실시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지난달 말 KDB생명 본사를 찾아 자본잠식 관련 재무 상태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앞서 KDB생명이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31일 기준 자산총계가 17조8540억원, 부채총계가 17조9888억원, 자본총계가 –134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본금(4983억원)을 완전히 까먹고 자기자본이 마이너스에 빠진 상태다.
특히 순자산(-1348억원)에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된 신종자본증권(2402억원)도 반영돼 있다. 앞으로 갚아야 하는 부채에 해당하는 신종자본증권을 빼면 실질적인 순자산은 –3750억원, 자본잠식률은 175% 수준이다.
이번 검사에 대해 금감원 측은 “(자본잠식) 관련 내용 점검 차원에서 현장에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KDB생명 측은 회계상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과 관련해 “실제 보험금 지급 여력이나 현금 유동성 부족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험사의 실질적인 지급 능력이나 가입 고객 계약의 보장 안정성과는 별개의 개념”이라며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시장을 둘러싼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을 이겨내고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 마련과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견고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으며 회사가 제공하는 정확한 정보와 실질적인 대응을 믿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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