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개최 중인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사실이 일본 축구팬들과 언론 사이에서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는 8일 “이제는 일상이 된 VAR이 이 대회에는 없다”며 일본 누리꾼들의 불만을 보도했다. 일본 대표팀이 이날 홍콩과의 1차전에서 6-1 대승을 거뒀음에도 VAR 부재에 대한 우려가 온라인상에서 쏟아졌다.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VAR 없는 상황에서 향후 경기에 대한 걱정이 더욱 커진 것이다.
VAR 부재의 문제점은 실제 경기에서도 드러났다. 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일본 수비수 안도 도모야가 헤더로 골을 넣었지만, 그 이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VAR이 있었다면 정확한 판정을 위해 영상 검토가 이뤄졌을 테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럴 수 없었다.
일본 누리꾼들은 “국제대회에서 VAR이 없는 것은 너무 무섭다”고 반응했다. 또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 VAR이 없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경기 중 오프사이드나 파울 판정에서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걱정하는 분위기다.
동아시안컵 조직위와 EAFF는 예산 문제를 이유로 VAR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뿐 아니라 중국 등 타국 언론도 경제력과 기술력이 높은 한국에서 VAR 미설치는 납득할 수 없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일본 측에서는 VAR이 없어 오심 논란이 발생할 경우 대회의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VAR이 표준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동아시안컵만 예외인 점이 더욱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VAR은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대부분의 주요 국제대회에서 필수 요소가 됐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2019년 UAE 아시안컵부터 VAR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최근 열린 2023년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전 경기에 도입됐다. 동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의 대회임에도 VAR이 없다는 점에서 국제적 위상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동아시안컵은 오는 16일까지 한국 경기도 용인, 수원, 화성에서 열린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참가해 단일 리그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