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보험시장 아직 덜 성숙…성장 가능성 무궁무진하죠"

2025-04-07

“베트남 진출 1년 만에 설계사(FC) 인원을 100명에서 540명으로 대폭 늘렸습니다. 기존 신한금융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연착륙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죠.”

생명보험 업계가 저출산·고령화라는 시대적 과제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그룹의 생명보험사인 신한라이프가 새 먹거리 찾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해외 신시장 개척과 요양 사업이라는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김민지 신한라이프 지속성장본부장(상무)은 7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베트남은 아직 보험 시장이 덜 성숙해 생명보험을 일종의 저축 상품처럼 인지하고 있지만 1억 명의 인구 대국인 데다 인구 절반이 40대 이하 젊은 층이어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10년을 내다보고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신한라이프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4개 자회사를 이끌고 있다. 베트남 생명보험사 외에도 시니어 사업을 하는 신한라이프케어, 보험 판매 자회사인 신한금융플러스(GA),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을 하는 SDCS 팀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월 글로벌신사업본부를 신설했고 올 1월 지속성장본부로 이름을 다시 바꿨다.

김 본부장이 특히 신경을 많이 쓰는 곳은 베트남이다. 한 달에 한 번꼴로 베트남을 찾는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증권·신한데이터시스템에 이어 그룹 내에서 베트남에 진출한 다섯 번째 회사다. 보통 현지 보험사 인가는 2~3년 정도 소요되지만 신한은행 등 신한 브랜드의 힘으로 7개월 만에 인가를 받았다. 2016년부터 하노이 사무소를 만들고 사회 공헌 활동에 힘썼던 것도 도움이 됐다. 김 본부장은 “현재 베트남은 현지 지역 업체 빅4가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 점유율은 아직 한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총 6개의 상품을 내고 적극 공략 중”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고객들이 자동이체로 요금이 빠져나가는 것에 예민해 보험료를 연납해야 하고 보험 유지율도 10%대로 매우 낮은 편이다. 또 핸드폰 번호도 자주 바꿔 고객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김 본부장은 “건강보험 수요는 국민소득이 7000~8000달러는 돼야 형성되는데 베트남 전체가 3000~4000달러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미래 가능성을 보고 생명보험 시장을 형성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라이프는 국내에서는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보업과의 연계성과 확장성, 은행과 시니어 사업 관련 생태계 조성 등에서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신한라이프는 12월 경기 하남시에 요양센터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2028년까지 4개 부지에 요양원과 실버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요양원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노후까지 맡길 수 있는 금융사의 모습에 대한 고민’이라는 진옥동 회장의 철학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업계 1위 업체들과 올스타팀을 만들어 시니어포럼을 개최하고 협업하고 있다”며 “정재승 KAIST 교수와 협업해 뇌과학 측면에서 동선과 채광, 색감까지 신경을 쓰는 등 기존에 없던 노후 요양시설을 선보이고 업계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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