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믹싱 장비 업체 제일엠앤에스(412540)가 상장 약 1년 반 만에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았다. 누적된 유동성 위기와 재무 부담이 결국 법정 절차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일엠앤에스는 16일 수원회생법원이 회사에 대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공시했다. 법원은 별도의 외부 관리인을 선임하지 않고 이영진 대표이사를 관리인으로 본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기존 경영진 체제를 유지한 채 법원의 감독 아래 채무 조정과 경영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게 된다.
회생절차는 파산과 달리 기업이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조정할 수 있는 제도다.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경우 채권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상환 조건 변경이나 채무 감면 등이 가능해져 단기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고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번 회생절차 개시의 직접적인 배경으로는 전환사채 원리금 상환 부담이 지목된다. 제일엠앤에스는 사모 전환사채와 관련해 상환 지연이 반복되며 유동성 경색이 심화됐다. 특히 1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기한이익 상실 이후 상환기일을 연장했지만, 내부 자금 부족으로 원금 135억 5005만 원과 이자 15억 7756만 원 등 총 151억 2761만 원을 지급하지 못했다.
재무 지표 역시 빠르게 악화됐다. 2024년 연결 기준 제일엠앤에스의 매출액은 2475억 원, 영업손실은 1296억 원, 당기순손실은 1215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총계는 3423억 원으로 자본총계 3234억 원을 웃돌며 약 190억 원 규모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에 따라 회사 주식은 올해 4월 초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사업 환경도 녹록지 않았다. 제일엠앤에스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주요 배터리 셀 제조사에 믹싱 장비를 공급하며 성장 기대 속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2차전지 업황 둔화와 설비 투자 사이클 약화가 겹치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됐다. 여기에 스웨덴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의 파산으로 매출채권 일부가 회수되지 못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됐다.
회생절차 개시로 재무적 투자자와 메자닌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제일엠앤에스에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를 비롯해 에이원자산운용, GVA자산운용 등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가 투자한 바 있다. 회생절차에 따라 이들 투자자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변제 순위와 변제율이 결정되며, 투자금 회수 시점과 손실 규모 역시 채권자 협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생절차가 제일엠앤에스의 생존을 위한 공식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회생이 실제 기업 정상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 수주 회복 여부, 채권자 동의 확보 등 여러 변수를 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기 치솟는 조선업인데…노앤파트너스, 성동조선 엑시트 이유는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2/15/2H1QNCCO7Z_1.jpg)
![LS에코, 자사주 LS전선에 매각…"희토류 시설 투자"[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2/17/2H1RJYKPX7_2.jpg)
![[AI의 종목 이야기] 中 캠브리콘, 공적금으로 손실 보전 착수](https://img.newspim.com/etc/portfolio/pc_portfolio.jpg)
![이지스자산운용 "국민연금으로부터 자산 회수 없다고 확인"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2/17/2H1RM47Z86_1.jpg)
![이지스에 칼 빼든 국민연금, 작년부터 자산이관 준비했다 [시그널]](https://newsimg.sedaily.com/2025/12/15/2H1QNE92RT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