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단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설계로 유명한 유탑그룹은 지난 10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법원에 신청했다. 유탑그룹은 시공능력평가 97위의 호남 대표 중견 건설사다. 미분양이 느는 등 건설 경기가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고금리 기조까지 장기간 이어지자, 시공 순위 100위 안쪽의 건설사도 버티지 못했다. 아파트 브랜드 ‘파밀리에’로 유명한 시공 순위 58위 신동아건설도 지난 1월 회생을 신청했다 최근 절차를 종결했다.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서 회생이나 ‘워크아웃’(재무 구조 개선) 신청이 필요한 ‘부실징후기업’ 숫자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정기 신용위험평가’에 따르면 올해 부실징후기업(C·D등급)은 총 221개로 집계됐다. 수시 평가 결과까지 합산하면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한 곳은 올해만 총 437개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실징후기업 수(391개)보다 46개 급증한 수치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업황과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용 위험을 매년 평가한다. 정기 평가는 대기업·중소기업을 나눠 1년에 한 번 하지만, 필요하면 수시 평가도 진행한다. 수시 평가에서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하면 정기 평가에서는 빠진다. 이 때문에 수시와 정기 평가 결과를 모두 합산해야 그해 정확한 부실기업 수를 알 수 있다.
은행들의 신용위험평가에서 C와 D등급을 받으면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다. C등급은 워크아웃이 필요한 기업이고, D등급은 회생이 필요한 곳이다. C·D등급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워크아웃이나 회생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다. 기업들이 관련 절차를 거부하면, 은행들은 재무 보강 등을 기업에 요청한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 경기 부진에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부실이 특히 늘었다. 올해 정기 평가 기준으로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한 부동산 기업은 38개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16개)·도매 및 중개(15개)·기계 및 장비(12개)·고무 및 플라스틱(11개) 순이었다. 금감원은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일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가 약화했다”고 짚었다.
부실징후기업 수는 늘었지만, 금융권으로 위기가 당장 전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 판단이다. 부실징후기업에 대한 은행권 대출 및 보증 규모는 2조2000억원(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전체 신용공여의 0.1% 수준에 불과해서다. 추정 대손충당금(대출 손실에 대비해 은행이 쌓아둔 돈)은 1869억원으로, 이로 인한 국제결제은행(BIS) 건전성 비율 하락 폭은 0.01%포인트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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