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서 에너지 위기와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 복귀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웨덴이 원전 4기를 새로 짓기로 했다.
2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의회는 이날 원전 신규 건설 자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스웨덴 정부는 5000메가와트(㎿) 규모의 원전 4기 또는 동일한 규모의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새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신규 원전 일부를 이르면 2035년부터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해 8월 발간된 스백서에 따르면 스웨덴 정부가 원전 개발업체에 3000억∼6000억 크로나(약 43조∼86조 원) 정도를 대출할 수 있다는 구상이 담겼다.
현재 1970∼1980년대 건설한 원전 6기를 가동 중인 스웨덴에서는 전체 전력의 40%가 수력 발전으로 생산된다. 원자력 발전이 30%, 풍력이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석연료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정부는 향후 2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원전 없이는 녹색 철강, 바이오 연료, 수소 대량 생산과 같은 핵심 신산업 설비가 외국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원전 부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달 벨기에 의회에서도 원자로 건설 허용 등을 골자로 한 연방 정부의 원전 산업 부활 계획이 통과되면서 2003년 선언한 탈원전 방침을 폐기했으며, 재생에너지 비중이 90%인 덴마크 정부 역시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세계 최초 탈원전 국가로 꼽히는 이탈리아도 지난 3월 원자력 기술의 사용을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