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 간부, 김정은 단독 사진 박힌 배지 첫 착용...개인 숭배‧우상화 본격화

2024-06-30

당 전원회의 참석자 영상에서 드러나

지난달에는 김정은 초상화 내 걸려

"집권 13년 차 선대 그림자 지우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평양에서 진행 중인 노동당 전원회의에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의 모습이 새겨진 '초상휘장'(일명 김정은 배지)을 처음 등장시켰다.

3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하루 전 노동당 제 8기 10차 전원회의 이틀째 회의 모습에는 김정은 배지를 왼쪽 가슴에 착용한 채 연설에 나선 고위 간부들의 모습이 드러난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조용원 조직 담당 비서의 경우 단상의 노동당 깃발을 배경으로 마이크 앞에 서서 연설하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김정은의 모습이 단독으로 박힌 배지를 달고 있었다.

이번 회의에서 이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밀어내고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에 앉은 리일환 선전선동 담당 비서를 비롯한 다른 간부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김정은에 대한 개인숭배와 우상화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북한이 3일 이상 진행될 이번 전원회의를 김정은 체제를 굳히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일성 초상의 경우 이른바 '유일 지배'가 굳혀진 1970년 11월 본격화 했고, 아들 김정일의 경우 1992년 2월 간부들을 대상으로 시작돼 확산됐다.

김정은은 올해 4월 김일성의 생일을 '태양절'로 기념하건 걸 '4월 명절' 등으로 격하시켜 선전매체 등에서 부르게 했고, 지난 5월 21일 노동당 중앙간부학교를 찾았을 때는 김일성‧김정일의 것과 나란히 김정은 초상화가 강의실 전면에 내걸린 모습이 처음 드러나기도 했다.

정부 당국과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대 세습으로 집권 13년차에 접어든 김정은이 자신의 독자적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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