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에 도전장··· 식품업계 'K-매운맛' 출사표

2025-09-04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으로 대박을 터뜨리자 식품업계가 일제히 'K-매운맛'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라면업계는 물론 가공식품 전반에 매운맛 열풍이 번지는 모습이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신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K-매운맛의 세계적 인기를 등에 업고 있다.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불닭볶음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해부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삼양식품 매출은 2021년 6420억원에서 2022년 9090억원, 2023년 1조1929억원, 올해는 1조72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증권가 예상 매출은 2조3493억원으로 사상 처음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도 2021년 654억원에서 2022년 904억원, 2023년 1475억원, 지난해 3446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 역시 543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호조에 힘입어 주가도 급등했다. 1년 전 45만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지난 3일 기준 155만6000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식품업계는 잇따라 매운맛 라인업 확대에 나섰다. 오뚜기는 '불닭볶음면'에 맞설 신제품 '불오징어볶음면'을 내놨다. 매운맛 지표인 스코빌 지수도 불닭볶음면(4404SHU)과 비슷한 4500SHU로 설정했다. 오뚜기는 기존 스테디셀러 '열라면'에 매운맛을 강화한 '열라면 더핫'도 출시하며 하반기 전략 제품으로 육성한다. 상반기에는 불닭볶음면보다 매운 '라면의 맵쏘디'도 선보였다.

농심은 '신라면 더레드'로 매운맛을 두 배 강하게 했고 하림은 '더미식 장인라면 매운맛'을 시장에 내놨다.

라면업계를 넘어 식품 전반에 매운맛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습김치'에 이어 '습파김치'를 선보이며 매운맛 마케팅을 강화했다. 디지털 캠페인 '습김치 매운맛 챌린지'로 불닭볶음면 못지않은 화제몰이에 나섰다.

롯데GRS는 '청양고추'를 활용해 매운맛 수요를 겨냥해 '청양 바삭 통새우버거'와 '청양칠리 새우 베이컨' 2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세계 1위 나쵸 브랜드 '도리토스 플레이밍핫 사우어 칠리라임맛'을 국내 입맛에 맞춰 내놓았다. 매운맛을 담당하는 시즈닝 스코빌 지수는 8212로 매우 강하다.

업계에서는 'K-매운맛'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류 확산과 함께 유튜브, SNS상 '맵부심' 콘텐츠가 밈으로 자리잡으며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성공에 이어 케데헌 등 다양한 매운맛 제품이 대박을 내면서 한국 매운맛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며 "내수시장 성장 한계에 따라 식품기업들이 'K-매운맛' 라인업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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