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열풍이 관련 업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농심이다.

케데헌 주인공 걸그룹 헌트릭스 멤버들은 영화 속에서 농심 제품을 떠올리는 컵라면을 먹었다. 극 중의 컵라면 브랜드는 농심과 비슷한 ‘동심’이다. 컵에는 신라면의 ‘매울 신(辛)’ 대신 ‘귀신 신(神)’이 적혀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농심 주가는 전날 42만6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케데헌과의 협업 발표 전인 지난달 19일 36만3500원에서 17.3% 올랐다.
농심은 지난달 20일 신라면과 새우깡, 소스 신제품 ‘신라면 툼바 만능소스’의 국내외 포장에 ‘케데헌’에 등장하는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캐릭터를 적용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협업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일 농심 주가는 6.3% 올랐다.
지난달 28일 ‘케데헌’ 스페셜 제품 1000세트 한정 출시 발표 때도 농심 주가는 2.4% 올랐다.
농심 주가는 지난해 11월15일 장중 31만700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으나 지난 7월15일 장중 50만원까지 뛰기도 했다.
농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8677억원으로 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8.1% 감소했다. 하지만 케데헌과의 협업 발표 이후 매출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농심 주가가 ‘케데헌’ 마케팅 협업 발표 후 상승한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하반기 북미 법인 실적 등 기대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 연구원은 신라면 툼바의 월마트 등 대형 유통채널 입점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은 케데헌 인기가 뜨거운 미국에서도 케데헌 협업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