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할인 없다” 제강사, 유통가격 정상화 ‘사활’

2024-07-01

하반기 시작과 함께 ‘원칙마감’ 기조 강화

재고할인 폐지, 추가감산으로 투매 대응

빌릿 등 수출 통해 내수부진 돌파구 마련

제강사들이 하반기 시작과 함께 수익성 방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장 유통가격이 이미 한계원가 수준에 도달한 상황에서 더 이상 할인을 용인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수요둔화로 희미해졌던 원칙마감 기조를 다시 강화하고 보수일정 확대를 통해 추가 감산도 추진한다. 건설 수요가 많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반제품인 빌릿의 수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단계적으로 마감가격을 인상해 적자를 줄이고 시중 유통가격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올해 2분기부터 저가 프로젝트를 받지 않고 있는 현대제철은 월 마감시 재고물량에 대한 할인 정책도 폐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도매상들이 매출을 늘리고 자금경색을 피하기 위해 무리한 재고떨이에 나서면서 시장 유통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제강사들은 더 이상 일부 도매상들의 이와 같은 투매행위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융통할 자금이 부족하거나 연 매출을 늘려 금융권 대출을 더 받으려는 일부 유통업체들이 무리하게 낮은 가격으로 재고 처분에 나서면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와 같은 행위가 반복될 경우 제강사와 유통업계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생산 축소와 최적 재고량 유지기조 강화를 통해 시장가격을 정상화하고 안정적인 철근 공급망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동국제강도 철근시장 정상화를 위해 ‘원칙마감’ 기조를 다시 강화하기로 했다.

연초에도 유통향 마감가격을 선고지하며 가격방어에 나선 바 있으나 한파와 40만톤을 웃돌았던 제강사들의 재고 등으로 인해 ‘원칙마감’ 기조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동국제강은 월 마감 이후 추가적인 할인정책 등을 모두 중단하고 고지한 단가대로 원칙적인 마감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야간조업 등으로 추가적인 감산을 진행하고 수익성에 긍정적일 경우 수출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철근·형강을 생산하는 반제품인 빌릿 2만톤에 대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수출 전담조직을 별도로 구성해 빌릿을 비롯한 철강재 수출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3%까지 인정됐던 로스율도 1.5%로 줄인다. 지금까지는 건설사에만 1.5%의 로스율이 적용됐으나 가공 프로젝트 등에도 확대한다. 로스율은 철근 절단 후 남는 자투리 비율로 구매자가 주문한 철근과 함께 이를 가져간다.

업계 관계자는 “철근과 형강은 내수를 중심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수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으나 내수로 소진되지 못하면서 수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반제품인 빌릿의 수요가 더 크기 때문에 비교적 건설 수요가 많은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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