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앞에서 나라 망신"…경주 고분서 '몰상식' 아빠가 벌인 짓

2025-10-13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둔 경북 경주에서 일부 몰상식한 관광객들의 모습이 포착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시민들이 고분 위에 올라가 인증샷을 찍거나 인근에서 흡연하는 관광객을 지자체에 신고했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논란이 한층 커지고 있다.

1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는 능 위로, 아빠는 촬영 중…경주 신라 고분 훼손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한장의 사진을 첨부했는데, 능 위에 아이가 올라가 포즈를 취하고 있고 아래에는 아빠로 보이는 남성이 사진을 찍고 있다. 글 작성자는 "남성 옆의 또 다른 아이도 올라가려고 한다"며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현행법상 고분에 무단으로 올라가는 행위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이다.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공원 내에서 흡연하는 장면이 목격됐다는 제보도 나왔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단체 관광객과 한국 관광객이 고분 옆 벤치와 연석에 자리를 잡고 앉아 흡연을 하고 있다.

해당 제보자는 "11일 축제 날, 능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과 공원 곳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았다"며 "시청에 연락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경찰도 있었지만, 단속은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텔레토비 동산인 줄 아나, 아이들이 배울 게 없다", "외국인들 앞에서 나라 망신"이라며 몰상식한 행위를 한 관광객들을 비판하는 한편,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행위에 강력한 단속과 처벌이 있어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3~9일 경주에는 7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렸다. 경주시가 연휴 동안 무인계측기를 통해 주요 관광지(황리단길·대릉원·첨성대·동궁과 월지) 4곳의 방문객을 집계한 결과에서 70만1375명이 경주를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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