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정보보호위원회(위원장 고학수)가 6월 24일 서울 명동 포스트타워에서 제3차 「2025 개인정보 미래포럼」을 개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정보 보호방안을 주제로 열띤 논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새롭게 부상하는 개인정보 보호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학계·법조계·산업계·시민사회 등 각계 전문가 40여 명이 참여했다. 앞서 1~2차 포럼에서는 ‘신산업 현장의 프라이버시 리스크 관리’를 다뤘으며, 이번에는 ‘인공지능 시대의 개인정보 보호’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AI 기반 실시간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 소개
첫 번째 발제는 이종규 티사이언티픽 이사가 맡았다. 이 이사는 자연어처리(NLP) 기반 인공지능을 활용해 채팅 등 비정형 텍스트 내에서 개인정보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자동으로 비식별화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그는 "비정형 데이터에 포함된 민감 정보를 자동으로 식별해 제거함으로써,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응급 상황 대응을 위한 AI 비식별화 활용 사례 공유
이어 김기태 UPSDATA 대표는 실시간 생성 데이터에서 개인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비식별화하면서도 정보의 유용성을 유지하는 기술적 접근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응급 상황에서 가정용 건강기기와 의료기관 간 실시간 건강정보 전송이나 범죄신고 시, AI 기반 비식별화는 데이터 손실 없이 빠른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며, 실시간성과 보호기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설명했다.
신기술·신산업 환경에 맞춘 정책 방향성 제시
개인정보위는 이번 포럼에서 제안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인공지능을 포함한 신기술과 신산업이 개인정보 보호와 조화를 이루며 발전할 수 있도록 제도적·기술적 기반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데이터 활용이 가능하도록 보호 기술 관련 연구개발(R&D)도 지속 지원하고 있다.
8월 제4차 포럼서 ‘AI 신뢰성 확보 위한 보호기술’ 다룰 예정
개인정보위는 오는 8월 열릴 제4차 개인정보 미래포럼에서도 인공지능 시대 개인정보 보호를 주제로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 특히, 인공지능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과 제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포럼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필연적으로 뒤따르는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선제적으로 논의하고, 민관이 함께 현실적 해법을 모색한 의미 있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