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기업 줄하향 우려”…내달 신평사 하반기 평정 본격화 [마켓시그널]

2025-10-20

다음 달 신용평가사의 하반기 정기평정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석유화학 업종에 대한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모 회사채 시장에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석화 업황 부진 장기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개선이 절차가 늦어지며 ‘신용등급 줄하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총 9개 석화 기업이 국내 신평사 3사(나이스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 가운데 한 곳 이상으로부터 하향 검토 및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SK엔무브(신용등급 AA)가 신평사 3곳으로부터 모두 하향 검토를 받고 있으며 같은 AA급인 LG화학(051910)(AA+), 한화토탈에너지스(AA-), 한화솔루션(009830)(AA-), SK지오센트릭(AA-)은 2곳에서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았다.

A급에서는 HD현대케미칼(A)이 3곳으로부터, 여천NCC(A-)가 2곳으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검토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천NCC는 올해 8월 부도 위기까지 대두된 만큼 신용등급 추가 강등된다면 BBB급으로 밀려나게 된다. 이외에 BBB급에서는 SK어드밴스드(BBB+), 효성화학(298000)(BBB)이 각각 1개의 신평사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등급 전망 ‘부정적’은 현재 신용등급 자체를 강등하지는 않지만 재무 건전성을 관찰하면서 향후 1∼2년 내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하향 검토는 신용 리스크 발생 등으로 등급 전망 대비 단기간 안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신평사들은 보통 직전 연도의 재무 상황을 바탕으로 매년 6월에 상반기 정기평정을 실시한다. 이후 11월에 상반기 또는 3분기까지의 재무 상황을 반영해 하반기 정기평정을 진행한다.

보통 상반기 정기평정에서 신용등급 조정이 대거 이뤄진다면 하반기에는 상반기 상황을 반영하는 선에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석화 기업 상당수가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받은 가운데 업황 회복이 늦어지면서 줄하향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석화 업계의 구조조정을 주문하며 각 기업에 연말까지는 구체적 사업 재편안을 제출할 것을 주문했지만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복잡해 구체적이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말에 정부와 KDB산업은행이 채권단과 함께 석화 업계 지원안을 확정해야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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