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월 열리는 제75회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가 유정복 시장의 꿈대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버금가는 국제행사로 치러질 수 있을까.
3일 인천시에 따르면 9월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을 ‘인천상륙작전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가장 중점이 되는 행사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등 8개국 정상을 초청해 인천국제안보포럼 등을 개최하는 것이다.
포럼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호주·네덜란드·캐나다·프랑스·뉴질랜드까지 8개국 정상들의 기조연설과 각국 주지사 및 시장들의 리더세션 등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결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로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제외한 7개국 주한대사관에 초청장을 전달했다. 12월에는 대사관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여는 등 적극적인 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의 세계화를 구상한 유 시장도 8개국 정상을 초청하기 위한 행보에 한창이다.
최근 떠난 미국 출장에서 존 마크 번즈 목사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청장 전달을 요청했다.
존 마크 번즈 목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최측근으로써 이번 행정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아직 초청 여부에 대한 확답이 나온 국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과 함께 올해 열리는 APEC 정상회의로 인한 중복 방문이 사실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유 시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존 마크 번즈 목사도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잘 알고 본인의 참석 의사도 있었다”면서도 “현재 국내 정국으로 인해 확답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시는 부통령 초청 등도 염두하고 있다. 존 마크 번즈 목사를 통해 JD 밴스 부통령에게도 초청장 전달을 요청한 상황이다.
시는 인천상륙작전 국가기념일 지정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6월 국방부에 건의문을 전달한 시는 직접 방문해 협의도 진행했다. 협의 당시 국방부에서는 6·25전쟁으로 일어난 전투가 인천상륙작전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는 국가기념일 지정에 진척이 없을 경우 인천 자체 기념일 지정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진행한 설명회에서 여러 참전국들이 관심을 보였다”며 “참전국 정상 초청과 국가기념일 지정은 시 차원에서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