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메딕스·태웅메디칼 미국 진출 협업···내시경 '원팀'

2025-09-16

국내 내시경 의료기기 분야에서 경쟁하던 파인메딕스와 태웅메디칼이 미국 시장에서 한 팀으로 뭉쳤다. 기술력과 유통망을 결합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국산 초음파 내시경 기기의 글로벌 입지를 넓히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소화기 내시경 시술기구를 개발하는 파인메딕스는 미국 내 소화기 스텐트 유통을 담당하는 태웅메디칼USA와 손잡고 자사 조직 생검용 기기 '클리어팁(ClearTip)' 2세대의 미국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클리어팁은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췌담도 부위에서 조직을 채취하는 의료용 기구다.

이번 계약을 통해 파인메딕스는 미국 시장에 클리어팁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했다. 태웅메딕칼USA는 해당 제품을 오는 10월부터 미국 의료 현장에 공식 출시하고 병원 및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활동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파인메딕스는 2017년 1세대 클리어팁을 출시한 데 이어 2023년 기능을 개선한 2세대를 선보였다. 최근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받아 본격적인 글로벌 판매가 가능해졌다.

태웅메딕칼USA는 모회사인 태웅메디칼의 미국 유통 법인이다. 현지 병원 100여 곳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내 입지를 넓히는 기회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협력의 배경에는 미국 의료시장 구조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미국 내 병원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의료기기 공급사에도 기술력뿐 아니라 유통 역량, 공급 안정성까지 요구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다품목 포트폴리오를 갖춘 협력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개별 제품만으로 수출에 나섰다면 이제는 기술과 유통망을 갖춘 연합 전략이 효과적인 접근"이라며 "이번 사례는 국내 기업이 글로벌 의료시장 변화에 맞춰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전성우 파인메딕스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 내 K-의료기기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다양한 시술기구 제품군도 글로벌 시장에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민수 태웅메딕칼USA 대표는 "클리어팁은 시술의 정밀성과 안전성을 개선한 고성능 기기"라며 "현지 의료진과 협업해 시장 안착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인메딕스는 국산 내시경 시술기구 개발을 목표로 2009년 설립됐으며, 최근 코스닥에 상장하며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태웅메디칼은 1991년 창립 이후 금속 스텐트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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