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건너 사랑 시즌3’ 전미도 “가난 속에도 서로 배려, 깊은 감동”

2024-12-29

뮤지컬과 연극, 드라마 등 다양한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펼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전미도가 연말을 맞아 KBS1 글로벌 나눔 다큐 ‘바다 건너 사랑 시즌3’을 통해 아프리카 케냐 아이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하고 돌아왔다.

전미도가 다녀온 케냐는 최근 큰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아직도 빈곤율이 30%를 넘을 정도로 많은 국민이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다.

전미도는 마사이족 언어로 ‘희망’을 뜻하는 ‘오실리기’ 지역을 방문했는데, 이름과 달리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이 많은 곳이었다. 그녀는 그곳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며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전미도가 첫 번째로 만난 임마누엘(6·남)은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는 소년이다. 아빠는 오래전 병으로 숨을 거뒀고, 엄마는 집을 나간 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임마누엘은 유일한 보호자였던 할머니와 함께 지냈으나, 할머니마저 몸이 아파 3주 전 병원에 가신 뒤 현재는 소식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홀로 벽돌을 만드는 일로 생계를 이어가는 임마누엘은 더이상 기댈 곳이 없다는 두려움과 외로움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할머니가 돌아올 날만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임마누엘은 일해서 받은 옥수수가루로 죽을 해 먹는데, 언젠가 돌아올 할머니를 위해 절반을 떼어 놓을 정도로 착한 마음을 가진 소년이다. 이런 임마누엘의 모습에 깊이 감동한 전미도는 할머니 없이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임마누엘의 눈물을 닦아주며 따뜻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전미도가 만난 마리아(12·여)는 오랜 영양실조로 제대로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여동생 레베카(10)와 연로한 할머니를 책임지고 있다.

부모를 모두 잃은 뒤 마리아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생계를 꾸려가지만, 고립된 지역 특성상 제대로 된 일거리를 구하기 어려워 가족들은 일주일에 반은 굶을 정도다.

때문에 영양실조에 걸린 동생 레베카의 상태는 날로 심해져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다. 제대로 먹지 못하는 가족들의 생활환경 역시 열악함 그 자체다.

햇빛 한 줄기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집안, 수많은 바퀴벌레가 벽을 타고 기어 다닌다. 이런 절망스러운 환경에서도 마리아의 가장 큰 소원은 동생 레베카가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는 것이다. 전미도는 극심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는 마리아 가족의 모습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진심 어린 마음으로 그들을 위로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모세(10·남)는 이웃집 창고에서 7살 여동생 나오미와 단둘이 사는 소년이다. 5년 전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엄마는 재혼 후 남매만 남겨둔 채 집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숯을 만들어 파는 일로 생계를 이어 가지만, 남매는 일한 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기 일쑤다.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아이들은 이웃집 창고에 머물며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주인이 시키는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매일 전전긍긍한다. 배우 전미도는 아이들이 숯을 만드는 과정에 힘을 보탰고, 엄마처럼 아이들의 삶을 살뜰히 챙기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 기본적인 것조차 누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 전미도는 “아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힘든 일을 스스로 당연하게 여기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라며 “가난 속에서도 서로를 배려하며 꿈을 잃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아이들의 삶이 개선돼 내일에 대한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배우 전미도가 만난 케냐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29일 낮 14시 10분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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