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 전용폰 공세 강화···가입자 유치 총력전

2025-08-14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의 '전용폰'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SK텔레콤의 '갤럭시 퀀텀', KT의 '갤럭시 점프', LG유플러스의 '갤럭시 버디' 시리즈에 더해, 최근에는 외산 중저가 단말기까지 잇따라 선보이며 가입자 기반 확대를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KT는 14일 모토로라코리아의 중저가 스마트폰 '모토 g56 5G'를 통신 3사 중 독점 출시했다. 모토 g56 5G는 KT가 지난 6월 선보인 '갤럭시점프4'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전용폰이다.

모토 g56 5G는 미국 국방부 군사 표준 인증(MIL-STD-810H)을 통과한 제품으로 내열성·내충격성은 물론 방진·방수(IP68·IP69 등급) 기능까지 갖췄다. 여기에 6.7인치 대화면(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 5000만 화소 메인·800만 화소 초광각 등 트리플 카메라, 5200mAh 대용량 배터리와 30W 고속 충전 기능까지 갖춰 실용성을 강조했다.

출고가는 33만 원이다. 그러나 공시지원금이 최대 29만 원에 달하며 유통점에서의 추가지원금까지 감안하면 사실상 '무상 제공'에 가까운 수준에서 판매될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군용 수준의 내구성을 갖춘 단말기로, 특정 계층의 실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용폰 확대는 KT만의 전략이 아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양자암호 기반 보안 특화폰 '갤럭시 퀀텀6'를 단독 출시했다. QRNG(양자난수생성기) 칩셋이 탑재돼 데이터 보안 기능이 강화된 제품으로 출고가는 61만8200원이다. 앞서 6월에는 보다 저렴한 전용폰 '갤럭시 와이드8'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 5월 30만원대 실속형 단말기 '갤럭시 버디4'를 단독 출시하며 라인업 다변화에 나섰다.

통신 3사가 전용폰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가입자 유치 경쟁의 격화가 있다. 전용폰은 특정 통신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모델로 자사만의 혜택을 담아 타사 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PB 전략'의 일환으로 쓰인다.

특히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 이후 통신사 간 번호이동(MNP)이 급증하면서 이를 기회로 삼은 통신사들이 전용폰을 중심으로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지난 7월,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폐지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판매점이 제공할 수 있는 추가지원금 상한(공시지원금의 15%)이 사라지며 전용폰의 실질적 할인 폭이 커졌고 이에 따른 소비자 유입 가능성도 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용폰은 특정 통신사만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자사만의 혜택 등을 제시하면서 신규 가입을 유도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타사 고객에게 이동을 권유할 수 있어 전용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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