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시즌 KBO리그는 역대 최고 흥행을 거두며 관심도도 그만큼 커졌다. 선수, 감독 등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 한 마디에는 현재 선수의 생각이나, 팀이 처해진 상황 등이 녹아들었다. 2025년 프로야구를 ‘말말말’로 정리했다.
“4위, 5위하려고 야구하는 것이 아니다.”
박정원 두산 구단주가 2월 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두산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한 말이다. 두산은 2023년에는 5위, 2024년에는 4위로 번번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낙마했다. 허경민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KT로 이적하는 등 전력 누수가 있었음에도 두산은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두산은 도약하지 못했다. 결국 6월초 이승엽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고, 남은 시즌은 조성환 감독대행 체제로 마무리했다. 최종 순위는 팀 역사상 역대 최저 순위 타이인 9위였다.
“선수들 만큼이나 팬들이 많이 힘드셨을 것….”
키움은 5월에만 22패(4승1무)를 당해 KBO리그 월간 최다 패배 불명예를 안았다. 5월31일 고척 두산전에서 10연패 사슬을 겨우 끊었다. 주장 송성문은 눈물을 흘리며 “선수들만큼 팬들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 힘든 시즌임에도 항상 야구장에 찾아와서 많은 성원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팬들이 만족하는 시즌을 만들 수 있도록 남은 시즌도 더 열심히 뛰겠다”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다. 비록 키움은 시즌을 최하위로 마무리했지만,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한 송성문은 시즌을 마치고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까지 이뤘다.
“어쨌든 우리 팀 투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LG 박해민은 리그에서 수비 범위가 가장 넓은 외야수다. 안타가 될 타구가 박해민 때문에 뜬공 처리될 때가 많다. 박해민은 한 중계 방송 인터뷰에서 ‘안타성 타구 잡으면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살짝 들긴 한다. 나도 사람이니까”라면서도 “어쨌든 우리 투수가 중요하고 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호수비로 한화팬 유튜버 ‘매직박’이 울분을 참지 못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빈틈없는 수비로 LG 통합 우승의 기쁨을 안은 박해민은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수비상을 받은 뒤 “매직박님, 자주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위트있게 받아쳤다.
“타율 1위인줄 알고 왔는데 왜 이러냐고 하는 거 아니야?”
롯데의 ‘가을 야구’ 탈락 원인 중 하나는 대체 외국인 투수인 빈스 벨라스케즈의 부진이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수, 벨라스케즈가 팀에 합류한 뒤로 롯데의 내리막이 시작됐다. 벨라스케즈는 두 번째 등판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자 김태형 감독은 “벨라스케즈가 ‘타격 1위팀이라고 알고 왔는데 왜 이러느냐’라고 할 수도 있겠다. 완봉하라고 전해야할 것 같다”며 자조 섞인 농담을 했다. 벨라스케즈는 8월24일 NC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팀의 12연패를 끊는 리그 첫 승리를 따냈지만, 이후에도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해 재계약에 실패했다.
“좋은 이야기만 합시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엄상백을 4년 최대 78억원이라는 조건에 영입했다. 하지만 엄상백은 정규시즌 동안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2승7패 1홀드 평균자책 6.58에 그쳤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1-5로 끌려가던 9회 1사후 등판해서 2점 홈런을 맞는 등 0.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엄상백의 컨디션 회복 여부를 묻는 말에 “좋은 이야기만 합시다”고 짧게 답했다. 남은 시즌 전력 외로 평가한 냉정한 한 마디였다. 엄상백은 이후 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도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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