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초등교사 선발 줄어...임용대란 현실화 되나

2025-09-14

2026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규모가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임용대란’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교원 수급 불균형 문제가 본격적으로 교사 채용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이다.

교육부가 지난 10일 2026학년도 유·초·특수(유·초) 교사 임용시험 선발 인원을 3천113명으로 발표하며, 지방 교육 현장에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2025학년도 4천272명과 비교했을 때 1천159명이 감소한 수치로, 27%나 줄어들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는 1천77명, 경북 294명, 부산 276명 등 전국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북은 58명으로 전국적으로도 적은 선발 규모에 속하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 환경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전북 공립학교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살펴보면, 2024학년도에는 41명(장애 3명 포함)에 불과했으나, 2025학년도에는 111명(장애 9명 포함)으로 일시적으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이 증가는 늘봄지원실장(임기제 교육연구사)으로의 교사 전직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이 컸으며, 신규 임용은 일시적이었다.

2026학년도 초등교사 선발 예정 인원은 전년 대비 약 48%가 줄어 다시 58명(장애 5명 포함)으로 대폭 축소돼 전북 지역 내 예비 교사들의 임용시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초등교사 선발 인원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에 있다. 학생 수 자체가 급격히 줄면서 정부와 교육당국은 이에 맞춰 교원 정원과 신규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단순히 재학생 수 감소만을 기준으로 임용 규모를 정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학생 수뿐 아니라 실제 교실 단위의 학급 수를 중심으로 교사 정원을 책정해야 하며, 교육의 질적 측면과 지역·학교별 다양한 교육 수요 역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수경 전교조 전북지부 정책실장은 “학생 수가 줄고 있어도 학급수를 놓고 보면 매년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현재도 과밀학급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교원 수를 줄이면 학생들은 양질의 교육을 받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전북의 경우 도농 복합 지역이다 보니 교사들이 학교마다 순회를 나가고, 담임을 맡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 또한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교원 수를 학생 수 기준으로 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늘봄 지원 실장 충원으로 선발 인원이 증가한 다소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전체적으로 학생 수나 학급수가 줄고 있다 보니 교원 채용도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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