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패키지를 마련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 협력을 언급한 데 따른 조치다.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은 9일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한미 조선협력을 K-조선 도약의 발판으로 만들기 위해 범부처 T/F 등을 통해 한미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조선협력 패키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미국에서 우리 조선업계에 선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요청하는 등 러브콜을 보낸데 따른 것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1월 함정 MRO 분야 협력을 언급한 데 이어 지난 6일(현지 시각) “해군 선박 건조와 관련해 동맹국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산업부는 올 하반기 중 LNG 운반선 뒤를 이을 수소운반선, 암모니아추진선 등 'K-조선 차세대 5대 먹거리 육성전략'도 내놓을 방침이다.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R&D-실증-사업화 등 전주기에 걸친 지원방안을 담은 '조선산업 소부장 강화방안'도 상반기 중 수립한다.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은 “조선기업과 더 긴밀히 소통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최고 K-조선 경쟁력을 지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조선산업은 금액기준으로 2009년 이후 최대인 약 1100억달러(약 160조원) 규모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작년 조선산업 수출액은 7년만에 최대치인 256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질적인 면에서도 9년 연속 LNG 운반선 수주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대형·고부가선 중심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인력도 2017년 이후 처음으로 12만명선 까지 회복되는 등 늘어난 수주일감을 적기에 건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실제 작년 선박 건조량은 2016년 이후 최대규모인 1126만 CGT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부산 누리마루에서 열린 조선해양인 신년인사회에는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 최성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조선 해양플랜트 분야 산.학.연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