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50만원대 항공권? … 공정위 '서슬' 있었다

2025-03-24

출발 임박한 50만~70만원대 땡처리 속출

공정위·국토부 '통합 약속' 이행 주시

추가 요구시 국제선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최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핵심 노선을 50만원대에 할인 판매하는 배경에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조치에 따른 것이라는 풀이가 나오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리포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LA, 뉴욕, 시애틀, 하와이 등 미주 지역과 유럽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로마 등 핵심 노선에서 할인 항공권을 판매하는 뉴스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주목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2일부터 '라스트미닛(LAST MINUTE)'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출발 기간이 임박한 미주·유럽 노선의 항공권을 50만원대에 판매했다. 이에 따르면 시애틀은 54만5900원부터 LA와 샌프란시스코는 64만5900원, 하와이 66만1100원, 뉴욕 74만5900원부터 구매가 가능하다. 유럽은 로마 50만900원, 파리 58만9500원 등 유류할증료와 세금을 포함해 100만원이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이날 포털 검색에서 유럽 파리행 항공편이 최저 60만원대로 살 수 있는 등 미주· 유럽 지역 항공권이 저가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할인 항공권 판매 배경에는 통합 대한항공의 이행감독 체계 구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대신증권 측은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 이후 이행감독위원회를 출범하고 항공운임과 마일리지 제도에 대한 관리 등을 10년 간 감독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통합 이후 경쟁제한 우려가 있는 40개 노선에 대한 좌석 공급을 2019년 수준의 90%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했다. 아울러 항공운임은 2019년 대비 물가상승분 이상으로 인상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양 연구원은 "대한항공이 코로나 이후 리오프닝 기간 동안 주요 장거리 핵심 노선에서 항공요금이 크게 인상됐는데, 할인판매를 통해 평균 판매 단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거리 노선에 대한 공정위 이행감독위의 운임 인하 요구가 나타날 경우 올해 2분기부터 대형항공사(FSC)들의 국제여객운임 하락 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디지털포스트(PC사랑)’를 만나보세요! 구독하기 클릭!

저작권자 © 디지털포스트(PC사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