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꿀팁?…식기세척기에 과일·채소 씻어도 될까

2025-12-31

식기세척기는 접시와 조리도구를 고온·고압으로 세척·살균해 주는 주방의 대표 가전이다. 이 같은 세척력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식기세척기에 넣어 농약과 이물질을 한 번에 제거하자는 이른바 ‘생활 꿀팁’이 SNS를 중심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해 왔다. 그러나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이 방법을 분명히 경계한다. 편리해 보일 뿐, 안전성 측면에서는 오히려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 라이프 전문지 마사 스튜어트가 팩트체크했다.

브리트니 소니에 사무총장은 매체의 질문에 “식기세척기에 남아 있을 수 있는 세제 잔여물로 인한 교차 오염 우려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식기세척기로 세척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며 “과일·채소는 흐르는 물에 헹구거나 표면을 문질러 세척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결국 화학적 오염, 미생물 위험, 품질 손상 등 잠재적 위험이 이점보다 훨씬 크다는 것. 가장 큰 문제는 식기세척기 전용 세제다. 식기세척기 세제와 린스는 식기 표면 세척을 목적으로 설계된 제품으로, 식재료에 직접 닿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세제가 과일·채소 표면에 남거나 조직 내부로 흡수될 경우 화학적 오염 가능성이 생긴다.

■ 곰팡이·교차오염 위험도 커져

곰팡이 발생 위험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밀폐된 식기세척기 내부는 고온의 수증기와 어두운 환경이 결합돼 곰팡이와 효모가 자라기 쉬운 조건이다.

또 대부분의 식기세척기는 세척수를 순환 사용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한 번의 세척으로 유해 미생물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을 수 있으며, 내부에 남아 있는 음식물 찌꺼기가 다음 세척 과정에서 농산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잔존할 경우 건강 문제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 식감·신선도도 손상

세척 후 외형과 식감도 문제다. 고온과 강한 수압은 과일과 채소의 조직을 손상시켜 물러지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미 상처나 멍이 있는 농산물은 세제나 미생물이 내부로 더 쉽게 스며든다. 세척을 위해 넣었다가 오히려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다.

■ 가장 안전한 방법은 구관이 명관, ‘흐르는 물’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권하는 방법은 단순하다. 차가운 흐르는 물에 손이나 깨끗한 채소 전용 브러시로 문질러 씻는 것이다. 흐르는 물은 표면의 흙과 병원균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며, 낮은 수온은 세척 과정에서 미생물이 농산물 내부로 흡수되는 것을 줄여준다.

주의할 점도 있다. 비누나 주방 세제는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시중의 농산물 전용 세정제 역시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장되지 않는다. 껍질을 벗겨 먹을 과일과 채소도 자르기 전에는 반드시 세척해야 외부의 세균이 내부로 옮겨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물에 오래 담가 두는 ‘침지 세척’은 오히려 오염을 확산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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