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빈(23)이 14일 KPGA 신한동해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인천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 기자실에 나타났다. 올 시즌 LIV에 뛰다 방출된 그는 왼손에 보호대를 했다. 장유빈은 인사를 하러 들렀다고 했다.
-손 부상이 뭔가.
“왼손 엄지손가락 인대가 아프다. 안쪽 바깥쪽이 다 문제다. 한쪽은 끊어지고 한쪽은 찢어졌다. 의료진은 손가락 부상이 스윙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데 아프니까 신경이 쓰인다. 어떤 때는 몹시 아프고 어떤 때는 조금 아프다. 통증 강도가 오락가락해서 수술할지 고민이다. 수술하고 나서도 통증이 사라진다는 보장도 없다고 하며 수술하고 나서 감각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 고민하고 있다. 수술하면 두 석 달 정도 재활을 해야 한다. 그래서 몇 주간 손을 쓰지 않으면서 혹 좋아질지 보고 있다.”
-올해 실력 발휘를 못 한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가.
“처음에 좀 위축됐다. 특히 첫 경기에서 샷 감각이 매우 좋았는데 버디 기회를 대부분 놓쳤다. 야간경기여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이후 퍼트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 그렇게 헤매면서 시즌 중반이 됐다. 시즌 막판 샷감이 좀 돌아왔는데 그러다 보니 시즌이 끝났다.”
-손 때문에 경기력에 영향이 있었나.
“부상 핑계 대고 변명하고 싶지는 않다.”
-LIV 골프 1년 뛰면서 잃은 것은 뭐고 얻은 것은 뭔가.
“잃은 건 없다. 얻은 건 많다. 여러 환경, 여러 잔디 등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경기해 본 건 큰 경험이다.”
-앞으로 일정은.
“수술 여부에 따라 다른데, 수술 안 한다면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대회에 출전하고 12월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Q스쿨 비슷한 대회)에 나갈 예정이다. LIV 복귀가 안 된다면 내년 KPGA투어와 아시안투어 위주로 출전할 것이다. LIV에 돌아가고 싶지만 PGA 투어 진출이라는 선택지를 포기한 건 아니다.”
-1년 후엔 PGA 투어 Q스쿨 출전이 가능한데 만약 내년에 PGA 투어와 LIV에 모두 합격한다면 어디에 갈 것인가.
“...”
-LIV와 장기계약한 게 아니었다.
“3년 계약했다. 그러나 드롭존(시즌 순위 49위 이하)에 들어가 계약 기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LIV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기 위해 올해 드롭존 선수를 계약에 상관없이 무조건 방출하는 것으로 규정이 변경됐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