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의 ‘대학-지역 상생 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

2024-11-10

2024 전북도민일보 CVO 20주차

“대학이 변하지 않으면 학생이 떠나고 학생이 떠나면 대학이 문을 닫고 대학이 문을 닫으면 그 지역은 반드시 소멸합니다.”

전북도민일보 CVO 제9기 20주차 강의가 지난 7일 전주 글러스터호텔 호텔에서 열렸다.

먼저, 양오봉 전북대학교 총장은 본격 강연에 앞서 최근 전북대에서 열린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거두며 성황리 마무리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상 최초의 대학 캠퍼스 개최로 전북대라는 이름을 세계 곳곳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많은 재외동포 경제인들이 전북이 준비한 정성에 매우 놀랐다. 그 어떤 나라, 도시를 돌더라도 이렇게 세심한 배려와 대접을 한 곳은 없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고 전했다. 양 총장의 발언에 원우들은 박수갈채를 쏟아냈다.

이날 양 총장은 지역소멸 위기 상황에 대응하려면 대학과 지역사회의 결속력을 다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양 총장은 “우리나라 2024년 국가경쟁력은 67개국 중 20위로 지난해 64개국 중 28위였던 것에 비해 크게 상승했지만 대학교육경쟁력은 지난해 49위, 올해 46위로 최하위권에 속한다”며 “대학교육경쟁력 46위는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에 비해 대학에서 받을 수 있는 교육 수준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양 총장은 국내외 주요 대학의 창업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양 총장은 “서울대 출신이 창업한 기업이 연간 41조5천88억원의 매출을 창출하고 10만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세계적인 창업대학인 스탠퍼드·MIT·하버드 등의 매출과 비교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며 “물론 우리나라 대학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좋은 인재를 배출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라며 10여 년 후 전북대에 대한 전망도 부연했다.

양 총장은 “현재와 같은 저출산이 이어지고 대학 입학정원이 유지된다면 오는 2040년 지방대의 60%는 소멸하고 전북대도 생존할 가능성은 약 30%로 예상된다”며 “수도권 쏠림현상과 함께 지역 간 경제력 불균형이 점차 심화하고 지방대학 소멸 위기가 확산하면서 많은 대학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총장은 그러면서 대학에 대한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환경만 제공되면 지역 상생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

이에 대한 근거로 양 총장은 전북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설명했다.

양 총장은 “전북대는 올해 국립대 최초로 대학이 지역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기여도를 객관적 수치로 분석했다. 생산유발효과와 미래수입가치 등을 더한 총 경제적 가치는 6조3조300억원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도내 4개 시군 또는 세계 축구팀 순위 6위에 해당하는 바이에른 뮌헨 구단가치(한화 약 6조8천875억원)와 맞먹는 가치다”고 말했다.

양 총장은 전북대 교직원(대학병원 포함)과 재학생이 밤에 맥주를 안 먹는다면 전주시가 안 돌아가다며 우스갯소리도 했다.

그만큼 양 총장은 항상 교직원 등에게 지역 내 소비를 당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전북대 교직원의 연급여 총액의 77%를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끝으로 양 총장은 “임기 내 목표가 있다면 QS 세계대학 평가에서 경북대, 부산대 등을 제치고 10위권 내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현재 전북대에 대한 실적, 외부 평가 등을 두루 미뤄볼 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과 전주가 잘돼야 전북대가 있는 법이다. 대학과 지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전북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협업하겠다”고 덧붙였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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