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의 '어뢰 배트'에 야구계가 '들썩'…"타 구단도 도입 고려"

2025-04-01

개막 3연전에서 15홈런 쓸어담은 양키스, 각종 홈런 기록 양산

메이저리그 사무국, 합법 판정…KBO리그에도 확산될 가능성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뉴욕 양키스의 '어뢰 배트' 토피도가 야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가 새로운 어뢰 배트에 반응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매체는 "주말 3연전에서 홈런 4개를 몰아 친 에런 저지는 여전히 전통 배트를 사용한다. 그러나 앤서니 볼피(2개), 코디 벨린저(1개), 재즈 치좀 주니어(3개) 등이 쓰는 어뢰 배트는 양키스의 역사적인 '홈런 시즌' 출발에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양키스는 지난 주말 밀워키와 개막 3연전을 쓸어담으며 각종 홈런 기록을 쏟아냈다. 시즌 첫 3경기 15개의 홈런은 역대 타이기록이다. 2차전에서 1회 선두타자부터 3타자 연속 초구 홈런은 투구수 전산화를 시작한 1988년 이후 처음이라고 발표됐지만 아마도 사상 최초일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저지의 3홈런을 포함해 9홈런을 날린 것은 양키스 구단 최다 기록이다.

토피도는 방망이 끝부분이 불룩한 일반 배트와는 다르다. 공이 배트에 닿는 부분이 가장 뭉툭하게 설계돼 있다. 타구에 더 많은 질량을 실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비정상적인 홈런 수치가 나오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1일 양키스 타자들의 배트를 수거해 검사에 나섰다. 사무국은 "일부 양키스 선수들이 사용하는 배트는 메이저리그 규정과 배트 제조업체에 관한 규약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 배트는 양키스 전력분석원 출신으로 지난 겨울 마이애미 피드 코디네이터로 자리를 옮긴 애런 린하트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뢰 배트가 불법이 아니라는 판정이 나오자 필라델피아 타자들 가운데 일부는 토피도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라델피아 지역 매거진 메인라인 투데이는 "소식통에 의하면 브라이스 하퍼, 알렉 봄, 브라이슨 스탓, 브랜든 마시가 어뢰 배트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매니 마차도도 "그게 뭔지 전혀 모르겠다. 나에게도 몇 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MLB닷컴이 전했다. 마차도의 팀 동료인 잰더 보가츠는 "치좀이 홈런을 치는 장면을 봤다. 나는 그런 배트를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다. 처음엔 사진을 편집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치좀 주니어는 지난해 시즌 홈런이 11개에 불과했지만 벌써 3개를 쳤다.

그러나 볼티모어 코디 애쉬 타격 코치는 "스윗 스팟에 더 많은 질량을 넣는 것은 양키스만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리그의 많은 선수들이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다만 양키스가 더 높은 비율로 채택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탬파베이 3루수 주니어 카미네로는 어뢰 배트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는 올 시즌 중에도 가끔 새 배트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뢰 배트에 대한 투수들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분명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저지도,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도 앞으로 이 배트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할 수도 있다. 국내 KBO리그에도 상륙할 수 있다.

양키스발 '도깨비 방망이'가 올 시즌 전 세계 야구계를 강타할 최고의 화두이자 논란으로 떠오를 날이 멀지 않았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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