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바이낸스, 나이라 통화 가치 하락 책임"… 초대형 소송

2025-02-21

[블록체인투데이 한지혜 기자] 나이지리아 정부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를 상대로 총 815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19일(현지 시각) 코인텔레그래프는 나이지리아 연방국세청(FIRS)이 바이낸스가 나이지리아의 법정 화폐 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며 20억 달러에 달하는 미납 세금과 79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매체 나이라메트릭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총통화 공급량(M2)은 2025년 1월 기준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현지 화폐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FIRS는 바이낸스가 2022년과 2023년 동안 나이지리아 내에서 중대한 경제적 존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바이낸스가 미납한 세금에 대해 26.75%의 이자까지 추가로 지불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나이지리아 나이라(NGN)의 가치 하락에 바이낸스가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나이지리아 당국은 2024년 2월, 바이낸스 임원인 티그란 감바리안(Tigran Gambaryan)과 나딤 안자르왈라(Nadeem Anjarwalla)를 체포했다. 이들은 세금 사기 및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었지만, 이후 FIRS는 두 임원에 대한 세금 관련 혐의를 철회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2024년 2월, 바이낸스와의 정기적인 논의를 위해 방문한 감바리안과 안자르왈라를 돌연 억류하며, 바이낸스를 상대로 법적 공세를 본격화했다.

바이낸스는 임원들이 체포된 이후인 2024년 3월, 플랫폼 내 나이라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는 나이지리아 정부가 바이낸스에서의 거래가 자국 통화의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한 데 따른 조치였다.

2024년 10월 나이지리아 경제금융범죄위원회(EFCC)는 감바리안에 대한 자금세탁 혐의를 철회했다. 그리고 같은 달 23일, 감바리안은 약 7개월간의 수감 생활과 복잡한 법적 공방 끝에 석방되어 나이지리아를 떠났다.

hjh@blockchain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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