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KS 아쉬움 뒤로 하고··· ‘청부사’와 ‘킬러’가 외나무다리에서 설욕에 나선다

2024-10-08

‘청부사’와 ‘킬러’가 아쉬웠던 지난해 가을을 뒤로하고 설욕전에 나선다. LG와 KT는 8일 수원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 선발로 각각 최원태와 웨스 벤자민을 예고했다. 살벌한 칭호만큼이나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선 두 사람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LG는 ‘우승 청부사’ 최원태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대형 유망주 이주형을 내줄 만큼 손실이 컸고, 그만큼 기대하는 역할도 컸다. 결과적으로 LG는 한국시리즈를 제패했지만, 최원태는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적 후 첫 등판인 7월 두산전 정도를 제외하고 정규시즌 내내 안정감이 부족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최악의 투구를 했다. KT 상대로 2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아웃 카운트 고작 하나를 잡는 동안 2안타 2볼넷을 허용했다. 박동원의 8회 2점 홈런으로 LG가 역전승을 하지 못했다면, 패전의 책임은 전적으로 0.1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최원태의 책임이 될 터였다.

‘LG 킬러’ 벤자민 역시 지난 한국시리즈가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2023년 정규시즌 벤자민은 LG 상대 무적에 가까웠다. 5차례 등판해 32.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0.84에 4승 무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1-1 균형을 맞췄던 KT는 3차전 선발로 벤자민을 내세웠고, 확실한 1승을 자신했다. KT의 ‘업셋’ 가능성이 조심스레 예측됐던 것도 벤자민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벤자민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회 오지환에게 3점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4실점에 그쳤다. 경기는 난타전 끝에 8-7, LG의 1점 차 승리로 끝났다. 벤자민을 넘어선 LG는 기세를 몰아 4·5차전까지 내리 따내며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청부사도 킬러도, 8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둘 다 올해 정규시즌이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최원태는 크고 작은 부상으로 126.2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규정이닝에 미달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기여하지 못한 데 이어, 올 시즌 역시 1선발로 존재감이 약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불구하고 최원태를 두고는 ‘실패한 트레이드’라는 여론이 여전히 작지 않다.

벤자민 역시 정규시즌 부진했다. 11승 8패에 평균자책점 4.63에 그쳤다. KBO 데뷔 첫해인 2022년을 고점을 기록한 이후 매년 기록이 하락세다. 재계약을 두고 회의론이 비등한다. 지난 한국시리즈의 아픔은 물론 정규시즌 부진까지 두 사람 모두 털어낼 게 많다.

3차전 외나무다리에서 두 사람이 맞붙는다. 최원태는 지난달 25일 한화전,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 이후 13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푹 쉰 만큼 구위도 체력도 잔뜩 충전됐다. 벤자민은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7이닝 무실점으로 올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준플레이오프 1-1에서 맞이하는 3차전은 이제까지 6차례였다. 6차례 모두 3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제까지 사례만 보면 100% 확률이 걸린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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