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가 콕 집은 차세대 먹거리는...'의료기기' 시장

2024-11-14

글로벌 가전 침체에 새 시장으로 눈길

의료 시장 규모 점차 증가...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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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가전 시장 침체에 삼성과 LG가 차세대 먹거리로 의료기기를 낙점하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AI(인공지능) 기능을 의료기기에도 적용해 새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AI 의료 시장 규모는 점차 증가추세에 있다. 2021년 약 110억 달러에 달했던 시장이 2030년을 기점으로는 1900억원(한화 약 270조원) 가까이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추세다.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 규모 역시 막대한 성장 폭을 보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약 11조원이다. 특히 인구 고령 가속화, 웰니스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의료용 기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과 LG전자는 최근 병원 대상으로 의료기기 B2B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기기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자회사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 사업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가전에 AI를 접목한 것과 같이 스마트 워치, 스마트링 등의 기기에 수면관리, 심장 박동수헬스 관련 기능을 장착함은 물론 해외 의료기기 AI 기업 인수 등으로 새롭게 의료기기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의료기기 사업을 하는 HME(Health&Medical Equipment) 사업팀을 신설하며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2012년 HME 사업팀을 의료기기 사업부로 격상시켰고 2011년에는 의료기기 업체 '메디슨'을, 2013년에는 미국 의료기기 회사 '뉴로로지카'를 잇따라 인수했다.

현재 삼성메디슨은 프랑스의 초음파 AI 의료기기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하며 투자 재개 신호탄을 쏜 상태다. 1265억원에 지분 100%를 매입했다. 지난 8월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거래는 삼성메디슨이 2011년 삼성전자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첫 M&A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 AI 솔루션과 삼성의 기존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더욱 높이고 글로벌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사 초음파 진단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의료기기 사업 내 AI 전략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태국 최대 민간 헬스케어 그룹인 방콕두짓메디컬서비스(BDMS)와 전략적 협업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BDMS는 태국 전역과 캄보디아에 걸쳐 59개 사립병원과 8727병상을 보유한 전 세계 시가총액 기준 상위 5대 헬스케어 기업이다.

LG전자 역시 수요가 정체된 정보기술(IT) 사업에서 의료용 모니터를 신사업으로 내세우며 B2B(기업간거래)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이며 관련 시장에 발을 들였다.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이지만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다.

다만 의료기기 시장의 특성상 신뢰, 안전도의 부분에 있어 후발주자의 진입이 쉽지는 않다는 평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의료기기 사업이 장벽이 상당히 높은 분야고, 선발대를 따라잡기가 쉽지가 않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회사는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X레이 검출기(DXD) 라인업을 기반으로 5년 내 '글로벌 톱3'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구체적으로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장익환 LG전자 BS사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경기도 평택시 LG디지털파크에서 열린 BS사업본부 경쟁력·비전 소개 기자간담회에서 "의료기기가 AI쪽으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LG가 AI에 강점이 있으니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사업 영역을 (의료 AI 솔루션 쪽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지난해 말 프랑스 공립 병원 구매자 연합(CAIH)과 4년간 1000만 유로(한화 약 150억 원) 규모 의료용 모니터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역시 드러나고 있다. LG전자는 차후 의료용 모니터 및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에서 획득한 데이터 분석 및 솔루션 제공에 AI를 적용하는 한편, 의료 이미징 장비 사업으로의 확장 역시 검토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최근 美 금융서비스 기업과 5년간 맞춤형 고해상도 모니터를 공급하는 대형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美 금융미디어 기업에 임직원 및 뉴스 구독자 제공용 '듀얼(Dual) 모니터'를, 글로벌 항공사에는 '기내용(In-flight Entertainment)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등 B2C 모니터 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B2B 사업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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