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야오픈 2위 제니 배, 모자에 닭머리 로고 선명한 이유… 양계장집 인연 미국 3대 닭 유통회사 후원

2025-05-26

‘LPGA 루키, 양계장집 딸, 첫 우승.’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멕시코 리비에라 마야오픈 3라운드가 끝난 지난 25일 교포선수인 신인 제니 배(미국)가 1타차 선두로 나섰다고 전하며 우승한다면 멋진 ‘양계장집 딸 우승’은 멋진 헤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제니 배는 26일 최종라운드에서 무려 6타를 줄이고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와이 치사토(일본)에게 밀려 6타차 2위(6언더파 282타)를 차지했다. 엡손 투어(2부)를 거쳐 LPGA투어로 올라온 제니 배는 데뷔 7번째 대회 만에 첫 우승을 거둘 기회를 맞았으나 몰아치기에 성공한 이와이 치사토에게 영광을 내줬다.

제니 배의 가족은 미국 조지아주 메이스빌에서 연간 45만 마리 이상의 닭을 사육하는 대규모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다. 1990년대 미국으로 이민한 그의 부모(피터, 한나)가 양계업을 하면서 어린 시절부터 농장 한 켠에 마련된 연습장에서 골프를 배운 제니 배는 대학시절 최고 여자선수에게 주는 줄리 잉스터상을 수상하고, 2023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대회에서 로즈 장(미국)과 연장전을 벌이는 등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프로선수로 2023년 엡손 투어에 뛰어든 그는 두 번째을 시작하던 지난해초 자금 사정이 어렵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미국 3대 닭 유통업체 웨인 샌더슨 팜스의 제안으로 후원계약을 맺었고, 이후 이 회사의 로고가 새겨진 캐디백과 의상, 모자를 사용하며 투어를 뛰고 있다. 그의 모자에 닭머리 모양 로고가 선명한 이유다.

웨인 샌더슨 팜스가 후원하는 골프선수는 제니 배 한 명 뿐이다. 제니 배의 부모가 운영하는 양계장이 이 회사와 10년 넘게 계약을 맺고 닭을 공급하며 신뢰를 쌓아왔기에 맺어진 특수한 관계다. USA투데이는 지난 3월 제니 배가 LPGA 투어 루키로 출발할 당시 이런 사연을 소개하며 “웨인 샌더슨 팜스가 앞으로도 다른 선수를 후원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제니 배는 멕시코 대회 종료후 인터뷰에서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데뷔후 첫 톱5를 기록해 말할 수 없이 기쁘다”며 “아직 가야할 길이 멀긴 하지만, 동시에 그 길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제니 배는 29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에는 출전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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