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판지상자 제조업계와 파렛트 임대업계가 서로 다른 업종 간 대·중소기업 갈등을 해결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서울 중구 동반위에서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박스조합), 한국파렛트풀, AJ네트웍스와 '골판지상자제조업·파렛트임대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파렛트는 지게차 등으로 물건을 실어나를 때 물건을 안정적으로 옮기기 위해 사용하는 플라스틱이나 목조 구조물을 말한다.
이는 동반위에서 지난해 도입한 '상생형갈등조정제도'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상생형갈등조정제도는 서로 다른 업종을 영위하는 대·중소상공인 간 발생하는 갈등을 조정해 자율합의를 도출하는 제도로 동일업종 내 사업영역 갈등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과는 달리, 적합업종 범위 외의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조정이 대상이다.
지난해 9월 골판지상자제조업계는 파렛트 임대업 대기업들의 골판지상자 판매 시장 진출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면서 동반위가 운영하는 상생형 갈등조정을 신청했다.
이에 동반위는 실태조사를 진행해 시장현황을 파악했다. 상생조정실무위원회의 숙의를 거쳐 갈등조정 방향을 양측의 상생협력으로 정했다. 이후 동반위는 조정당사자들과 총 17차례의 협의를 바탕으로 의견을 조율해 최종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이에 파렛트임대업계는 골판지상자 판매 시장의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골판지상자 제조 거래중소기업의 비중(거래처 수, 거래물량 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골판지상자제조업계는 우수한 품질의 골판지상자를 파렛트임대업계에 제공할 수 있도록 역량 강화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박치형 동반위 운영처장은 "골판지상자제조업과 파렛트임대업은 물류생태계 내 파트너이자 경쟁자인 상황으로 갈등의 조정이 쉽지 않았으나 양 업계가 조금씩 양보해 상생협약에 이르게 됐다"며 "동반위는 향후 양 업계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