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LS, 호반그룹과의 갈등 속 협력 강화…우군 찾기 나서나

2025-04-28

동반성장·주주이익 극대화 목표 협력 강화 맞손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항공우주산업 등에서 협업을 강화한다고 발표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반호반 연합'이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한진그룹과 LS그룹은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목표로 각 그룹의 핵심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나가기로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운영시스템 인프라 및 충전 인프라 구축, 항공운송 수단의 친환경 인프라 확대 및 전기화 기술 협력, 전기차 충전소 확대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두 회사의 협업은 '호반'을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평가한다. 두 회사 모두 호반그룹과 갈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두 회사의 사업 접점이 없고, 오늘 발표한 내용은 당장 추진할 수 있는 범주도 아니다"라면서 "하지만 호반을 가운데에 놓고 그림을 그리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우선 LS그룹은 계열사인 LS전선과 호반그룹 계열사인 대한전선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LS전선이 보유한 해저용·장거리 초고압직류송전 케이블 등을 생산하는 공장 설계 노하우가 대한전선에 유출된 정황에 대해 경찰이 수사 중인 상태다. 여기에 호반그룹이 올해 초 LS그룹 지주사 지분 2%를 인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갈등은 더 심화됐다. 관련 업계에선 호반그룹이 향후 지분을 3% 이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주주총회 등에서 LS그룹에 압박을 제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진그룹 역시 호반그룹과의 관계에서 불편한 상황이다.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17.9%)로, 최근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며 견제 의사를 드러냈다. 호반건설은 2022년 KCGI로부터 한진칼 지분 약 14%를 매입했으며, KCGI는 과거 한진칼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바 있다. 한진칼은 약 50%의 우호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산업은행(11%)과 델타항공(15%)을 제외하면, 최대 주주 지분율은 21% 남짓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양측은 "협력 외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답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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