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통한 농지정보관리 혁신

2024-12-12

농지법 위반·의심 농지 탐지…인공지능 도입 신속도, 정확도 ‘UP’

시스템 간 데이터 결합…정보 활용영역 확대· 新가치 창출

[농축유통신문 신재호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사장 이병호)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농지관리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관리원은 농지종합관리기구로써 농지의 휴경, 비농업용시설설치농지 등 농지 소유와 이용 현황을 조사하고 분석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아날로그 방식의 농지관리 업무에 디지털 변환(Digitization), 디지털화(Digitalization), 디지털 전환(DX:Digital Transformation) 등 3단계에 걸쳐 정보화시스템을 구축하며 농지 관리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는 평가다.

농어촌공사는 2022년 농지은행관리원의 출범과 함께 농지상시조사시스템을 구축하며 디지털 전환의 첫 단계인 디지털 변환을 실현하고 있다. 농지정보를 입력하면 농지법 위반이 의심되는 사례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시스템은 농지의 비농업적 활용과 불법투기 행위를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대응한다. 이를 통해, 농지관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수작업 중심의 기존 체계를 디지털로 변환하여 관리 효율성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농지상시조사시스템에서는 항공사진 속 건물과 시설을 개인이 직접 육안으로 파악하고 기록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항공영상 판독과 정보 분석을 자동화하는 디지털 전환의 두 번째 단계인 디지털화(Digitalization)를 구현했다.

실제로 지난해 양평군의 2만 6000필지를 대상으로 시범 분석한 결과, 축사, 태양광 시설, 창고 등 대형 시설물을 중심으로 실제 공간과 약 60%의 유사성을 보이는 공간 형태가 확인되었다.

다만, 농업용 시설물의 다양한 배치 패턴과 나무, 숲 등 자연 배경으로 인해 식별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규모가 작은 시설 인식되도록 이미지 분석모델과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에 의미를 부여해주는 라벨링 작업과 주어진 데이터 특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합성데이터 생성 작업도 병행 중이다. 이에 따라, 개발이 완료되는 2025년 하반기부터는 묘지나 쓰레기 투기 구역 등 탐지 대상이 다양화되고 면적 산출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마지막 단계인 디지털 전환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사업모델과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디지털화가 업무처리방식과 사업모델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다면, 디지털 전환은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예컨대, 하나의 농지에 대해 농지상시조사시스템, 농지대장, GIS(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를 연계하면, 더 많은 정보가 축적되어 농지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정보를 파악할 수 있으며 이렇게 결합된 데이터는 기존에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거나, 종합적인 원스톱(ONE-STOP) 농지정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특히,기후위기로 농업 현장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한국농어촌공사의 디지털 전환 노력은 지역 정보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농업생산기반시설 설계, 인프라 구축, 농촌용수 공급 등 공사의 주요 사업에 반영함으로써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농어촌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해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어떤 분야보다 디지털 전환이 필요한 곳은 농어업이다”며 “공사가 기술혁명 시대에 농어업분야가 미래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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